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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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문재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다. 문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밝은 표정으로 윤 대통령을 축하했다.

이날 차량에서 내린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각각 광주와 대구에서 온 어린이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았고, 몸을 낮춰 이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했다. 당초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자택에서 나와 현충원 참배까지 마친 김 여사는 흰색 정장으로 환복한 상태였다.

이어 대통령 내외는 국회 경내 180m가량을 직접 도보로 걸어가며 시민들과 '주먹 인사'를 나눴다. 김 여사 역시 윤 대통령 뒤쪽에서 시민들과 주먹을 맞대며 함께 인사했다. 시민들은 '윤석열'을 연호하며 휴대전화를 높이 들어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후 윤 대통령은 국민 희망 대표 20명과 손 잡고 단상에 올랐다. 그는 단상에 오르자마자 문 전 대통령과 악수했다. 김 여사 또한 김정숙 여사, 문 전 대통령과 차례로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과 약 5m 가량 떨어진 자리에 앉아 있는 박 전 대통령에게도 다가가 악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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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은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됐다. 전·현직 대통령과 유족, 국회와 정부 관계자, 각계 대표, 외교 사절, 초청받은 국민 등 4만1000명이 현장에 초대됐다.

윤 대통령은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를 재건하겠다"며 "견해가 다른 사람들이 서로의 입장을 조정하고 타협하기 위해서는 과학과 진실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합리주의와 지성주의"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는 평화를 만들어내고 평화를 자유를 지켜준다. 평화는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존중하는 국제사회와의 연대에 의해 보장된다"면서 "일시적으로 전쟁을 회피하는 취약한 평화가 아닌 자유와 번영을 꽃피우는 지속 가능한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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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반도뿐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서도 그 평화적 해결을 위해 대화의 문을 열어 놓겠다"면서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 경제와 북한 주민의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