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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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날인 9일 오후 5시54분께 청와대 본관을 나와 마지막 퇴근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의 퇴근길에는 청와대 직원들 700여명이 함께 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본관 앞에 마중 나온 직원들에게 인사하며 미소로 화답했다.

직원들은 문 대통령을 상징하는 흰색, 하늘색, 파란색 등 푸른 계열의 풍선을 들고 있었다. 일부 직원들은 '문재인 평범한 매일을 응원합니다'는 내용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준비했다.

환송행사가 열리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는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문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다가가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다.

"처음이자 마지막 퇴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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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 분수대 앞 연단에서 퇴임 연설을 위해 마이크를 쥐었다. 그는 "여러분 고맙습니다. 다시 출마할까요?"라며 운을 뗐다. 이어 "대통령으로 일하는 동안 첫 퇴근인데 마지막 퇴근이 됐다. 하루 근무가 아닌 5년 근무를 마친 퇴근"이라며 퇴임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제야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거 같아서 홀가분하다"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제 퇴근을 축하해주니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 덕분에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었다. 또 여러분 덕분에 임기 중에 여러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잘 극복할 수 있었고 위기 속에서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성공한 대통령이었느냐"고 지지자들에게 물었다. 지지자들은 환호로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성공한 전임 대통령이 되도록 도와달라"며 "오늘 이렇게 많은 분들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준비된 차량에 올랐다. 그는 서울 모처에서 임기 마지막 밤을 보낸다. 자정까지는 군 통수권을 행사한다. 문 대통령은 다음날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KTX를 타고 경남 양산 사저로 이동할 예정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