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하동·함양·거창·거제 등 중량급 후보들 잇단 무소속 출마
경남 단체장 선거, 경선 '컷오프' 무소속 후보들 약진할까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경남지역에서 6·1 지방선거는 여야 대결 구도 못지않게 보수성향의 무소속 후보들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국민의힘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컷오프'된 뒤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후보 중에는 여야 후보들에 대적할만한 중량급 인사가 다수여서 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현직 초선 군수인 한정우 창녕군수는 9일 창녕군청 브리핑룸에서 회견을 열고 창녕군수 선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한 군수는 "조해진 국민의힘 국회의원(밀양·의령·함안·창녕)의 '자기 사람 공천 주기'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1위를 한 현직 초선 군수가 경선에 참여조차 하지 못했다"며 "불공정하고 정의롭지 못한 경선 결과를 되돌릴 수 없어 무소속 출마를 한다"고 밝혔다.

한 군수는 기자회견 후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이번 주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선다.

한 군수는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소속 경남 시장·군수 중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첫 단체장이다.

하영제 국민의힘 국회의원(사천·남해·하동)의 특정후보 밀어주기 논란이 일었던 하동군수 선거에도 국민의힘 경선에서 배제된 하승철 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이 무소속 출마한다.

하 전 청장은 "하동은 지역과 지역민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국회의원이 음지에서 특정인들과 권력 공유를 위해 야합하고 공당을 사당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희생양이 된 저를 군수로 선택해달라"고 밝혀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함양군수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경선에서 배제된 진병영 전 도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로 했다.

그는 "당이 어려움에 처했을때 단 한 번도 떠나지 않고 당을 지킨 사람을 컷오프 하는 이해 못 할 일이 벌어졌다"며 탈당계를 내고 무소속 출마 뜻을 밝혔다.

거창군수 선거에서는 이홍기 전 군수가 "경선이 정상적인 과정을 벗어나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저를 탈락시켰다"며 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거제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공천에서 컷오프된 김한표 전 국회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김 전 의원은 "여론조사 지지율 1등을 한 번도 놓치지 않은 저를 경선에서 배제하는 폭거를 저질렀다"며 무소속 출마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이밖에 도내 단체장 선거 중 통영시장, 사천시장, 의령군수, 산청군수 선거 등에도 주요 정당 후보 이외에 지역에서 와신상담하며 인지도를 높여온 무소속 후보들이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전에 나선 상태다.

이들 무소속 후보가 경남지역 단체장 선거에서 바람몰이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