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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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입시 스펙 쌓기 의혹과 관련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포악한 악어 앞에 작은 송사리였다"고 말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서 열린 회의에서 "경찰과 공수처는 한 후보자에 대해 즉각적 수사를 개시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비대위원장은 "보도 따르면 한 후보자 고교생 딸이 지난 2년간 국제 학술지에 논문 1편을 비롯해 10여편의 논문 작업에 참여했다고 한다. 전자책도 4권 펴냈다"면서 "주제도 평범한 고교 1학년생이 도저히 다루기 힘든 내용뿐이다. 이외에도 부모 찬스를 이용한 입시용 기부 스펙 쌓기, 셀프 기사 작성 등 허위 스펙 풀코스를 거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과 공수처는 즉각 수사를 개시하고 자택은 물론이고 관련자와 단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조 전 장관에게 윤석열과 한동훈 검찰이 들이댄 잣대대로라면 엄중한 법적 심판을 받아 마땅하다. 한 후보자가 앉아야 할 자리는 국무위원석이 아니라 공수처 조사실 의자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한 후보자가 한겨레신문을 고소한 데 대해서도 "특히 공익보도에 대한 언론사 고소는 왜 검찰개혁이 필요한지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공익보도에 시비 걸기 전에 본인 휴대폰 비밀번호부터 당장 풀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국민 눈높이에서 윤석열·한동훈 검찰의 기준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힐난했다.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이날 오전 "후보자 딸과 관련된 한겨레의 허위·왜곡 보도 이후 미성년 자녀의 봉사활동 이메일 계정이 ‘좌표 찍기’ 공격 대상이 돼 욕설을 담은 글들이 다수 수신되고, 후보자 딸의 사진이 각종 블로그에 유포되고 있어 법적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한겨레 신문은 지난 4일 ‘한동훈 딸 2달간 논문 5개, 전자책 4개 썼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후보자의 장녀가 지난해 하반기에 6개의 논문을 작성해 4개의 저널에 게재하고 2020~2021년 10개의 전자책을 출판하는 과정에서 입시 컨설팅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한 후보자 측은 이날 "미성년자가 장기간 교육과정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쓴 글을 석·박사 이상만 작성할 수 있는 것으로 연상되는 ‘논문’이라고 칭하는 것은 전형적인 왜곡 과장"이라고 해명했다. 2019~2021년에 걸쳐 학교 과제물, 에세이 대회 등에서 작성한 글을 한꺼번에 모아 ‘오픈액세스저널’이 요구하는 형식으로 정리해 업로드한 4~5페이지 분량에 불과한 글이라고 설명했다.

한 후보자 측은 아울러 딸을 조롱하는 글을 올린 장 모 전 기자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에 나섰다.

한 후보자 측은 입장문을 내고 "금일 장 전 기자가 17세의 미성년인 후보자의 딸을 조롱하는 글을 SNS에 올려 정서적 학대 행위를 하였으므로, 아동복지법위반(아동복지법 제 71조제1항제2호, 제17조제5호) 등으로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성년자’인 후보자 딸에 대한 무분별한 신상 털기와 사진 유포, 모욕, 허위사실 유포 등이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 엄정한 법적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전 기자는 한겨레가 제기한 의혹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한 후보자 딸의 얼굴을 공유했다. 또한 한 후보자 딸의 이름을 공개한 뒤 ‘#네가_네 아비 때문에_고생 많다’는 취지의 해시태그를 남기기도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