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참신한 묘술을 적극 찾아라"…공감형 선전선동 주문
북, '심장 와닿는' 선전 주문…"판에 박힌 소리는 민심 외면"
북한이 선전부문 간부들에게 '판에 박힌 소리'는 민심을 떠나게 할 뿐이라며 주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선전 방식을 강구하라고 연일 다그쳤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당 선전 일군들이 출력 높은 확성기, 마이크가 되자면' 제하의 기사에서 "사상사업은 목마른 사람에게 어디에 가면 물을 마실 수 있다고 대주는 것처럼 그 내용이 귀에 쏙쏙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 선전부문에서 명중포화를 들이대는 데 기본을 두고 사상교양의 새로운 방법과 참신한 묘술을 적극 찾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전날에도 '심장에 가닿지 않는 요란한 뜬 소리', '진부하고 판에 박힌 소리', '건수나 채우고 똑똑한 내용이 없는 호소' 등을 형식주의라고 규정하며 "현실 도피와 민심 외면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최근 기존과는 다른 형식의 선전물을 내놓고 있다.

지난 3월 '화성-17형'이라고 주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장면을 공개하면서 김정은을 마치 블록버스터 영화의 주인공처럼 편집한 것이나 최근 열병식 중계 때 각종 화려한 편집기술을 동원한 것 등이 대표적이다.

최고지도자에 대한 지나친 신격화에도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 2019년 3월 "만일 (수령의) 위대성을 부각시킨다고 하면서 수령의 혁명 활동과 풍모를 신비화하면 진실을 가리게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북한은 주민들의 사상무장을 체제 유지의 핵심으로 여기면서 선전·선동의 중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전날 "사상전선이 무너지면 아무리 막강한 경제력과 군사력도 맥을 추지 못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경봉쇄가 길어지며 민생이 악화하자 민심 이반을 우려해 강도 높은 사상 단속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남측 영상물 유포자를 사형에 처하는 처벌조항이 포함된 '반동사상문화배격법'과 같은 극약처방을 도입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