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관광업계에 내년부터 5년간 총 3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금융·재정 지원과 함께 관광객 유치를 위해 민관 협업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복지문화분과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관광 분야 국정과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관광업계에 내년부터 5년간 금융 지원을 한다. 매년 6000억원씩 총 3조원 규모다. 올해 6300억원 규모인 관광기금을 저금리로 빌려주거나 기금을 활용한 신용보증부 특별융자를 하는 방식으로 지원이 이뤄진다. 관광기금 대출 원금의 상환유예와 이자 경감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검토하기로 했다.

인수위는 올해 말까지로 예정된 관광업종의 특별고용업종 지정 기간도 연장하기로 했다. 코로나로 피해를 본 관광업계 소상공인과 소기업을 대상으로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통과 후 피해지원금을 별도 지급한다. 인수위는 1987년 제정된 관광진흥법을 바꿔 현재 7대 업종으로 제한된 관광사업 범위를 더 넓힐 계획이다.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민간 협업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다음달 18개 공공기관과 17개 지방자치단체, 여행업계가 공동으로 ‘여행가는 달’ 행사를 열어 7~8월 여름 휴가철까지 여행 수요를 끌어 올리기로 했다. 개발을 통한 지역관광 활성화도 중점 과제로 추진한다. 인수위는 “지역 관광 거점도시를 부산, 강릉, 전주, 목포, 안동에서 다섯 곳을 추가로 선정해 국제적 관광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관광 거점도시에는 도시별로 500억원 이내로 국비를 지원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