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8명이 캠프·인수위서 '직행'…'대광초 친구' '충암고 선배'도 합류
MB맨 다수 포진…女 1명, 청년·호남은 '전무'

1일 진용을 갖춘 윤석열 정부의 초대 대통령실은 대선캠프·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신 전문가 그룹이 다수 포진한 게 특징이다.

이날 발표된 대통령실의 실장·수석·비서관급 인선 대상자 10명 중 8명이 캠프·인수위를 거쳤다.

이중 상당수는 이명박(MB) 전 대통령 정부·청와대 출신으로도 묶인다.

또 대광초 동창인 김성한 안보실장 내정자, 충암고 1년 선배인 김용현 경호처장 내정자 등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동문'들도 합류했다.

서울대 동문도 3명이 발탁됐다.

앞서 인선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내정자까지 포함하면 4명으로, 단일 대학 출신 그룹으로는 가장 많다.

박사 학위 보유자가 6명이고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군 출신이 2명이다.

김 비서실장 내정자를 포함, 행정고시 출신도 2명이다.

엘리트 출신 전면 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나이대는 전원 50대∼60대로, 평균 나이는 59.5세였다.

김 비서실장 내정자를 포함하면 60.0세였다.

여성은 비서관급인 대변인 한 명이다.

서울 태생이 가장 많고, 호남 출신은 없다.

2030도 포함되지 않았다.

'써본 사람'…尹대통령실 캠프-인수위 출신 다수·전문가 위주
우선 안보실은 전원 인수위 출신이 발탁됐다.

김성한 안보실장(외교안보분과 간사)·김태효 안보실 1차장(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신인호 안보실 2차장(외교안보분과 실무위원) 내정자가 삼각편대를 이뤘다.

김용현 경호처장 내정자 또한 인수위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부팀장을 맡아 용산 집무실 이전 관련 실무를 총괄해왔다.

최상목 경제수석 내정자는 경제1분과 간사를, 안상훈 사회수석 내정자는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으로 각각 활동 중이고, 강인선 대변인 내정자는 인수위 외신대변인을 맡고 있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내정자는 인수위에는 합류하지 않았지만,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조직본부 부본부장으로 역할을 했다.

캠프·인수위와 직접적인 접점이 없는 수석급 인선은 이진복·최영범 내정자 2명 뿐이다.

이 내정자의 경우 일찌감치 낙점됐지만, 홍보수석의 경우 구인난이 거듭 되면서 인선에 시간이 오래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 내정자는 전날 윤 당선인으로부터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써본 사람'…尹대통령실 캠프-인수위 출신 다수·전문가 위주
윤석열 대통령실의 또다른 특징은 MB 정부와의 연결고리다.

전체 10명 중 4명이 17대 대통령직인수위·청와대에서 자문하거나 직책을 맡아 역할을 한 이력이 있다.

김성한 안보실장 내정자는 MB 청와대 외교안보자문위원, 김태효 안보실 1차장 내정자는 MB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을 지냈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내정자는 이명박 서울시장 당시 서울시 홍보기획관을 거쳐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대변인을 지낸 '옛 MB계'로 분류된다.

최상목 경제수석 내정자도 17대 대통령직인수위 경제1분과 실무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MB 청와대 경제수석을 역임한 김대기 비서실장 내정자까지 포함하면 그 비중은 5명으로 늘어난다.

윤 당선인의 정치권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등이 옛 MB계라는 점에서 인선 추천 과정에 영향이 적지 않았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10명 중 6명이 국내·외 대학 박사·MBA 학위를 갖고 있고, 육사 출신이 2명(신인호·김용현)이다.

행정고시 출신은 최상목 경제수석 내정자와 김 비서실장 내정자까지 더해 2명이다.

출신 지역은 서울이 6명으로 가장 많다.

김 비서실장 내정자도 서울 태생이다.

이밖에 영남(이진복·신인호·김용현) 3명, 충남(강승규) 1명 씩인 반면에 호남 출신은 전무하다.

53세인 안상훈 사회수석 내정자가 '최연소'이고, 여성은 강인선 대변인이 유일하다.

인사에서 '인위적 안배'는 하지 않는다는 게 윤 당선인 측의 설명이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인선 발표에서 '여성과 청년이 없다'는 지적에 "청년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고 분야별로 청년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향후 인선에서 노력하겠다는 차원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앞서 내각 인선에서도 '능력과 전문성'을 앞세워 국무총리와 1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인선했으나, 서울대 출신, 영남, 60대, 남성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