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대비 경쟁력 부각…宋 "吳, 1년간 뭘했나" 金 "실패·무능"
4·7재보선, 대선 연패 진단…宋 "부동산 상승" 金 "재보선 후보낸것 기득권적"
'검수완박 반대' 비판…宋 "의회정치에 대한 폭거" 金 "기득권 카르텔"
송영길·김진애 토론…"前인천시장이 왜?" "행정경험 미흡"(종합)
더불어민주당의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송영길 전 대표와 김진애 전 시장이 27일 열린 두 차례의 토론에서 오세훈 현 시장에 맞설 적임자는 본인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KBS 1TV 시사프로그램 '사사건건'과 KBS 1라디오 '열린토론'을 통해 총 2시간 동안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서로를 집중 견제하며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홍보했다.

송 전 대표는 김 전 의원의 강점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도시전문가"라는 점을 꼽으면서도 "구체적인 행정 경험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송 전 대표를 외교전문가라고 추켜세우면서도 "출마 명분에 대해 많은 분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20여 년 이상 인천에서 5선 국회의원을 한 전직 인천시장이 왜 서울시장에 나오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전 대표의 유엔아시아본부 유치 공약 등을 언급하며 "서울시장(후보)이 자꾸 외교 이야기를 하는데 진짜 민생과제는 할 수 있겠느냐"고도 했다.

두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인 오 시장이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을 한목소리로 비판하는 동시에 자신의 경쟁력을 부각했다.

송 전 대표는 "오 후보는 (시장으로 재임한) 지난 1년간 특별히 뭘 했는지 기억나는 게 없다"면서 "시장이 되면 착수할 수 있는 비전이 있어야 하는데 붕 떠 있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의 일방적인 용산 이전, 외교부 공관을 빼앗아가는 것 등 검찰 공화국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면서 "일방통행의 윤석열정부에 대해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도록 제가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김 전 의원은 "오 시장에 대해서는 12년 전 이미 평가가 끝났다.

실패했고 무능했고 다시는 등장하지 않아야 할 시장인데 작년에 우연히 등장하게 됐다.

10년 전에도 겉멋 시정만 했다"면서 보다 날을 세웠다.

그는 또 "저는 윤 당선인이 당선 열하루 만에 조감도를 들고나와 용산 시대를 이야기할 때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새로운 얼굴"인 자신이 "윤석열정부의 졸속에 맞서 서울시민의 행복권과 재산권, 서울의 미래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송영길·김진애 토론…"前인천시장이 왜?" "행정경험 미흡"(종합)
현재 서울의 핵심 문제 가운데 하나가 부동산과 주택에 있다는 점에서 의견 일치를 이뤘다.

송 전 대표는 "세제는 완화하고, 공급은 확대하고, 금융을 뒷받침해서 돈 없는 사람에게 집을 살 수 있는 자금을 지원하는 대안을 마련했다"며 '누구나집' 정책을 소개했다.

누구나집은 송 전 대표가 인천시장 재직 시절 제안한 정책이다.

10년간 시세의 80∼85% 수준으로 임대료를 내며 거주하고, 입주 당시 확정된 집값으로 분양받을 수 있는 서민·무주택자 대책 중 하나다.

김 전 의원은 "여태껏 부동산 가격을 어떻게 내리느냐 아니면 똘똘한 한 채를 어떻게 빨리 지어주느냐(에 집중했다)"며 "그게 아니라 서울의 경우 1인 가구가 폭증하고 주택 실수요가 폭증하는 반면 양질의 중저가 주택 공급이 떨어지는 게 문제"라 짚었다.

이어 "이 문제를 이겨내려면 기존 아파트 재건축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며 "용적률의 절반을 민간이 갖고 절반을 공공이 회수해 청년세대 1인 가구에 (공급을) 해주는 게 과제"라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민주당의 지난해 4·7 재보선, 이번 3·9 대선 연패 원인을 놓고서는 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송 전 대표는 "부동산 가격이 올라서 세금이 오른 데는 다 졌다.

민주당 강세지역이었던 마포·용산·성동구가 졌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서울시장 재보선은 민주당 귀책 사유로 인한 선거였는데 민주당이 당헌·당규까지 바꿔 후보를 낸 것은 기득권적인 행동으로 보였다"고 지적했다.

송영길·김진애 토론…"前인천시장이 왜?" "행정경험 미흡"(종합)
두 후보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 수사권·기소권 분리 법안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이 마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면 모든 범죄 수사를 못하는 것처럼 할리우드 액션을 하고 있다"며 "오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인)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사건이 무혐의 처리된다는 걸 보고 아연실색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국회의장 중재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서로 합의했다"며 "이것을 다시 무효로 돌린다는 것은 의회정치에 대한 폭거"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검찰은 제대로 된 기능을 가진 검찰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중수청(중대범죄수사청)을 설치하면 수사의 전문성이 굉장히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선진화하면서도 (수사기관) 서로 간의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데에 한 발자국 나갈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수사권·기소권 분리에) 반대하는 것은 기득권 카르텔의 반대와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