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서울후보 토론…오세훈 대비 경쟁력 부각 "吳, 1년간 뭘했나" "실패·무능"
송영길·김진애 첫 토론…"前인천시장이 왜?""행정경험 미흡"
더불어민주당의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송영길 전 대표와 김진애 전 시장이 27일 첫 토론에서 오세훈 현 시장에 맞설 적임자는 본인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KBS 1TV 시사프로그램 '사사건건'을 통해 1시간 동안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서로를 집중 견제하며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홍보했다.

송 전 대표는 김 전 의원의 강점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도시전문가"라는 점을 꼽으면서도 "구체적인 행정 경험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송 전 대표를 외교전문가라고 추켜세우면서도 "출마 명분에 대해 많은 분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20여 년 이상 인천에서 5선 국회의원을 한 전직 인천시장이 왜 서울시장에 나오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전 대표의 유엔아시아본부 유치 공약 등을 언급하며 "서울시장(후보)이 자꾸 외교 이야기를 하는데 진짜 민생과제는 할 수 있겠느냐"고도 했다.

두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인 오 시장이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을 한목소리로 비판하는 동시에 자신의 경쟁력을 부각했다.

송 전 대표는 "오 후보는 (시장으로 재임한) 지난 1년간 특별히 뭘 했는지 기억나는 게 없다"면서 "시장이 되면 착수할 수 있는 비전이 있어야 하는데 붕 떠 있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의 일방적인 용산 이전, 외교부 공관을 빼앗아가는 것 등 검찰 공화국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면서 "일방통행의 윤석열정부에 대해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도록 제가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김 전 의원은 "오 시장에 대해서는 12년 전 이미 평가가 끝났다.

실패했고 무능했고 다시는 등장하지 않아야 할 시장인데 작년에 우연히 등장하게 됐다.

10년 전에도 겉멋 시정만 했다"면서 보다 날을 세웠다.

그는 또 "저는 윤 당선인이 당선 열하루 만에 조감도를 들고나와 용산 시대를 이야기할 때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새로운 얼굴"인 자신이 "윤석열정부의 졸속에 맞서 서울시민의 행복권과 재산권, 서울의 미래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민주당의 지난해 4·7 재보선, 이번 3·9 대선 연패 원인을 놓고서는 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송 전 대표는 "부동산 가격이 올라서 세금이 오른 데는 다 졌다.

민주당 강세지역이었던 마포·용산·성동구가 졌다"면서 "이런 부분을 바꿔 공급 대책을 확실히 하겠다.

용적률을 500%로 인상하고 세입자가 재정착하는 재개발·재건축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전 의원은 "서울시장 재보선은 민주당 귀책 사유로 인한 선거였는데 민주당이 당헌·당규까지 바꿔 후보를 낸 것은 기득권적인 행동으로 보였다"면서 "새로운 얼굴이면서 서울을 바꿀 비전을 전달하는 전문가를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은 전날 박주민 의원이 중도 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송 전 대표와 김 전 의원의 2파전으로 진행 중이다.

당 선관위는 오는 28∼29일 여론조사를 진행한 뒤 29일 오후 7시에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