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첫 대회 유치 美오렌지카운티한인상의 노상일 회장 밝혀
애너하임 등 5개 도시 시장 "레드카펫 깔고 기다리겠다" 전폭 지지 표명
"전시 컨벤션·문화축제 어우러진 세계한상대회 만들겠다"
"전시 컨벤션,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 등 기존 포맷에다 한국문화 축제가 어우러진 세계한상대회를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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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세계한상대회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해외 개최를 유치한 노상일(52) 미국 오렌지카운티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이 준비하는 행사의 밑그림이다.

세계한상대회는 2023년 10월 둘째 주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21회 대회가 개최된다.

노 회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제40차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회'에서 대회 유치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는 13일 출국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한상대회를 '외국', '현지 기업', '현지 진출 한국 대기업'이라는 틀로 바꾸겠다"고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했다.

그동안 '국내', '중소기업', '한상 기업'이 모여 대회를 치렀지만, 해외 개최이기에 바꿀 수밖에 없다는 것이 노 회장의 판단이다.

"기존 대회 포맷에다 IT·자동차·기술을 망라한 교역, 전시 엑스포,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 행사를 열고, 한국문화를 알리는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오렌지 카운티는 '엔터테인먼트의 메카'인 할리우드와 가까워 K-드라마, K-무비, K-팝을 앞세워 한상대회를 축제로 꾸밀 수 있다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한국 영화 축제', '아레나 K-팝 공연', '디즈니랜드와 연계한 공연' 등을 마련해 고국에서 그리고 세계에서 대회에 참가하는 기업들, 재미동포, 주류사회 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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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에서는 한국 청년들의 미국 진출과 함께 한인 청년들이 현지 진출 한국 대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청년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미국 내 78개 도시에서 활동하는 한인상공회의소와 이를 대표하는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회장 황병구)가 맡아서 진행할 예정이다.

노 회장이 이 같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배경에는 플러턴시를 비롯해 부에나파크, 가든글로브, 어바인, 애너하임 등 5개 지역 시장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다.

이들은 지난 2월 재외동포재단 실사단이 방문했을 때 매니저들을 대동하고 찾아와서는 한목소리로 "레드카펫을 깔고 기다리겠다"고 약속했다.

영 김, 미셸 스틸 박 연방하원 의원을 비롯해 캘리포니아주 데이브 민 상원의원, 스티븐 최 하원의원, 프레드 정 플러턴 시장, 써니 박 부에나파크 시장, 태미 김 어바인 부시장 등 한인 정치인들도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앞장서서 뛰고 있다.

여기에다 오렌지 카운티와 LA 지역 한인들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고,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가 예산 확보와 참가기업 홍보 등의 작업에 일찌감치 나섰다.

하지만 처음으로 민간단체가 주최한다는 점 때문에 부담도 크다.

예산 마련과 대회 역량이 떨어질까 봐 걱정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재단이 대회를 주최했던 것에 비해 수준이 떨어지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물가 차이도 있어 비용이 두 배로 늘어날 것이기에 가능하면 이런 부분을 고려해 예산 증액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대기업의 참여도 독려해 주고, 한국인들의 참여도 홍보해달라"고 덧붙였다.

"전시 컨벤션·문화축제 어우러진 세계한상대회 만들겠다"
서울 출신인 노 회장은 대학 졸업 후 애리조나에 있는 비즈니스 스쿨(THUNDERBIRD)에 유학을 갔다가 정착했다.

원자재 수출회사에서 근무하다가 2006년 물류회사인 'NGL'(New Global Leader)을 창업했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텍사스, 조지아에 물류 거점을 두고 있으며 한국에도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진출했다.

화물 트럭 250대를 가동하고, 550개가 넘는 컨테이너 전용 트레일러, 총면적 8만㎡가 넘는 야적장, 1만1천여㎡ 면적의 창고 등을 갖췄다.

작년 5천500만 달러(약 676억원)의 매출을 올린 그는 지난해 3월 해외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산업통상자원부가 수여하는 산업포장을 받았다.

우리나라 기업의 미국 시장 개척을 도와주고, 대학생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한해 고국 청년 50∼100명의 미국 진출을 성사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부회장, 재미한인물류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제44대 오렌지카운티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