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산불 따른 남측시설 피해도 파악 중…"북, 답변 없어"
통일부 "北, 금강산골프장 철거 꾸준히 진행"…北에 확인요청
통일부는 12일 북한이 금강산의 남측시설인 해금강호텔 외에 아난티 골프장에 대한 철거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해금강호텔 외에 골프장에 대한 북측의 추가적 철거 동향도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철거 진척 상황에 대해선 '정보사항'이라며 답변은 피했지만 "현재 해금강호텔의 해체작업과 골프장 철거작업이 꾸준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우리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북한의 일방적 조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면서 "관련 사실을 설명하고, 금강산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에 북한이 조속 호응해오라"고 촉구했다.

최근 촬영된 민간 위성사진에 따르면 북한은 해금강호텔에 대한 해체 작업을 상당 부분 진행했고, 호텔에서 약 1.8㎞ 떨어진 아난티 골프장도 철거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

아난티 골프장은 국내 리조트기업 아난티가 북한이 현대아산에 임대한 대지 168만5천㎡(51만 평)를 50년간 재임대해 세운 시설로, 2008년 5월 개장했지만 2개월 후 발생한 박왕자 씨 피격사건으로 관광이 중단되면서 다시 문을 열지 못했다.

아난티 측은 이날 미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금강산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며 골프장(18홀)과 리조트(96실) 등 해당 시설의 자산 507억 원을 손상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일부는 지난 9일 북한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지역의 금강산 구룡연 주변과 고성항 골프장 주변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남측시설 피해가 있는지도 파악 중이다.

통일부는 전날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해 북측에 남측시설 철거 및 산불로 인한 피해 상황을 확인해줄 것을 재차 요청했으나 북측의 반응은 없는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