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직원들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준비하기 위해 보안문서 파쇄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직원들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준비하기 위해 보안문서 파쇄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5월 10일 취임 즉시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 마련되는 새 집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국방부는 8일부터 청사 이전 작업에 들어가 오는 14일까지 차례로 옮겨갈 계획이다.

원일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은 7일 “윤 당선인은 새 정부가 출범하는 5월 10일 안보 공백 없이 (새 집무실에서) 대통령 집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임시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 비용(360억원)에 대한 예비비 지출이 의결되면서 대통령 집무실 등 주요 시설은 취임 날짜에 맞춰 입주할 수 있다는 게 인수위의 판단이다.

원 부대변인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의 의미에 대해 “첫 번째는 안보 공백이 없도록 소위 ‘벙커’(위기관리센터)가 완비될 것이냐이고, 두 번째는 새 대통령이 이전하는 국방부 청사에서 집무를 시작할 것이냐”라며 “5월 10일 이전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수위 측은 안보 공백 문제와 직결되는 ‘위기관리센터 완비’ 기준과 관련해선 “C4I(지휘통제 체계)인 군사 전술 통제시스템과 현재 청와대에는 있지만 국방부에는 없는 재난재해연결시스템 등이 다 연결돼야 한다”며 “5월 10일까지 모두 완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취임 초기 5층에 마련된 임시사무실에서 업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가 지휘부서가 있는 본관 1∼4층 이사를 상반기 한·미 연합훈련의 본훈련 일정(이달 18∼28일) 이후로 미루기로 했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 측은 국방부 본관 1∼4층에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기자실, 대변인실, 경호처 등 핵심 시설을 배치할 계획이다. 4∼5층은 보좌진 사무실, 6층 이상은 민관합동위원회가 자리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이날 공개한 ‘본부 이전 계획안’에서 1층에 기자실, 5층에 ‘우선 사무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먼저 공사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8일부터 이사 절차에 들어간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지휘부서와 합동참모본부를 제외하고 이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휘부서를 제외한 사무실 이전에만 최소 4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