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친문'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두고 "오만과 내로남불"이라며 반대 성명을 냈다.

민주당 친문 계열 의원 50여명이 참여하는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연구원'의 이사진은 6일 성명을 통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송 전 대표의 출마는 명분도 가치도 없는 내로남불식 서울시장 출마에 반대한다"라며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 대열에 혼선을 주지 말고 책임 있게 행동하기를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송 전 대표는 대선 기간 586세대 용퇴론을 언급하면서 차기 총선 불출마라는 정치 선언을 했다"면서 "그러나 그 사퇴 선언문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민주당의 반성과 혁신의 시험대가 될 이번 지방선거의 가장 핵심 지역인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는 송 전 대표의 오판은 자칫 민주당 전체를 오만과 내로남불의 나락으로 떨어뜨려 지방선거 참패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선 패배를 '졌지만 잘 싸웠다'(졌잘싸)로 포장하고 인물 부재론이라는 아전인수격 논리로 서울시장 출마를 강행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행동"이라며 "국민은 이를 납득하지 못하고 오만하다고 여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선 패배는 민주당 전체, 이재명 후보, 문재인 정부 모두의 책임"이라며 "근본적인 반성과 함께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려야 민주당의 미래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성명 발표에 참여한 이사진은 도종환·강병원·고영인·김영배·김종민·맹성규·신동근·이광재·정태호·최인호·최종윤·한병도·홍영표 의원 등 총 13명이다.

한편 민주당 소속 서울지역 의원들도 지난 4일 오후 의원총회가 끝난 뒤 송 전 대표 서울시장 차출론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회동에 참여한 약 20명의 의원은 손 전 대표 차출론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송 전 대표의 등판 배경에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의사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이른바 '이낙연계' 인사들과 갈등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