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재택치료 우즈베크인, 구급차 이송중 구급대원 신속 대처로 분만
코로나19 확진 외국인 임신부 119구급차서 무사히 출산(종합)
코로나19에 확진돼 재택치료 중이던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임신부가 병원 이송 중 구급차 안에서 무사히 넷째 아이를 출산했다.

5일 충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40분께 천안시 서북구에 거주하는 임신부 A씨가 갑작스러운 진통을 시작했다는 남편의 신고가 접수됐다.

넷째 아이를 임신 중이던 A씨와 남편 모두 우즈베키스탄 국적자로, 신고 당시 A씨는 코로나19에 확진돼 재택치료 중이었다.

충남119 종합상황실에서는 산모의 진통이 심하고 예정일(4월 7일)을 불과 3일 앞뒀다는 신고 내용을 토대로 분만이 임박한 것을 직감해 성환119안전센터 구급대를 현장에 출동시켰다.

출동한 구급대원(소방교 박준석 등 3명)들은 현장에 도착해 임산부와 남편을 구급차에 태운 뒤 환자의 상태부터 살폈다.

신고 당시보다 진통 강도가 거세지는 등 출산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명백해 병원으로 이송하기 전 구급차 안에서 응급 분만이 필요한 급박한 상황으로 판단됐다.

대원들은 안정적인 분만을 위해 2km 남짓 떨어진 성환119안전센터로 이동하며 응급 분만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센터에 출동 대기 중이던 소방공무원들도 급히 태세를 갖췄다.

성환119안전센터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구급 기능을 갖춘 소방펌프차인 펌뷸런스 대원(소방사 박수찬 등 2명)들과 협력해 구급차 안에서 응급 출산을 진행해 얼마 지나지 않아 건강한 신생아를 두 손으로 받아냈다.

같은 시각 충남119종합상황실 구급상황관리센터는 도내 코로나19 확진 산모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수소문했다.

현장에서 분만이 이뤄지더라도 코로나19 확진 산모의 경우 격리 병상이 있는 병원으로 옮기는 조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천안시 서북구의 한 산부인과에서 환자 처치를 맡겠다는 의사를 전해왔고 119구급대는 구급차를 병원으로 몰아 산모와 신생아를 무사히 의료진에 인계했다.

이명룡 충남119종합상황실 상황팀장은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 성공적으로 응급 분만을 해낸 대원들의 기지와 구급상황관리센터의 노력이 저출산 시대 흔치 않은 넷째 아이의 우렁찬 울음을 들을 수 있게 했다"며 "어려운 여건에도 산모와 신생아를 전격 수용해준 병원 측에도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