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기업, 작년 5월 중국에 선박 매각…출항 뒤 해상서 북한에 인도
유엔 제재위 "북한, 작년 중국브로커 통해 한국 중고선박 확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한국의 중고 선박이 작년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넘어간 사실을 파악해 조사 중이다.

패널은 지난 1일 공개한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이 시에라리온 선적 선박 '오션스카이'(Ocean Sky)를 획득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패널에 따르면 홍콩 소재 아시아오션쉬핑이라는 회사가 2021년 5월 24∼30일 사이 해상에서 이 선박을 북한 룡성무역회사에 인도했다.

이 선박은 2021년 5월 11일 부산에서 출항했는데 그전까지 한국 선적 '대호 선라이즈'(Daeho Sunrise)로 등록됐었다.

선박의 직전 소유주인 부산 소재 '대호 쉬핑'(Daeho Shipping)은 패널에 2011년 2월 28일부터 2021년 5월 17일까지 선박을 소유했다고 밝혔다.

중국 및 홍콩의 선박 브로커가 2021년 3월 선박 구매를 위해 서울의 브로커를 접촉했으며, 대호 쉬핑은 5월 4일 소유권을 넘겼다.

이후 선박은 작년 5월 11일 부산에서 출항했으며 같은 날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 신호 발신을 중단했다.

선박은 2021년 10월 1일 중국 석도의 조선소에서 다시 포착됐으며, 2021년 11월 13일 조선소 인근 해상에서 AIS 신호를 발신했다.

패널은 또 현재 조사 중인 다른 선박 우정호(신평5호)도 북한에 넘어가기 전인 2019년 7월 중국 석도로 먼저 인도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부산 소재 Y기업이 소유했던 우정호는 브로커를 통해 2019년 7월 중국 업체에 팔렸다가 2020년 10월 북한 선박인 신평5호로 다시 등장했다.

유엔 안보리는 2016년 대북 제재 결의 2321호를 통해 회원국이 신규 선박을 북한에 직·간접적으로 공급, 판매, 이전하는 것을 금지했으며, 이후 2017년 2397호는 이 조항을 중고 선박으로 확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