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대변인 담화 "인권은 국권…적대행위 추호도 용납 안 해" 북한이 최근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에 대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산물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2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담화에서 "미국의 불법 무도한 반공화국 적대시 정책의 산물인 '인권결의'를 우리 국가에 대한 엄중한 주권 침해 행위, 정치적 도발로 강력히 규탄하며 전면 배격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북한인권결의안을 두고 "진정한 인권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존엄 높은 영상에 먹칠하고 조선 인민의 진정한 권리와 이익을 말살하기 위한 가장 정치화된 적대적 수단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서방 나라들이 가소롭게도 '인권재판관' 행세를 하는 것 자체가 기만과 위선, 파렴치와 이중기준의 극치"라며 북한에서는 참다운 인권이 향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 인권이사회를 향해서도 "본연의 사명을 망각하고 미국과 서방 나라들의 부당한 정치적 목적 실현의 도구로 전락하고 있는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시한다"고 비판하며, 국제사회가 이에 각성해 철저히 반대·배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변인은 "인권은 국권"이라며 "공화국은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적대행위를 추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지난 1일(현지시간) 표결 없이 합의(컨센서스)로 북한에서 벌어지는 인권 침해와 반인권 범죄를 규탄하고 개선 조처를 촉구하는 북한 인권결의안을 채택했다. 북한 인권결의안은 2003년 유엔 인권이사회의 전신인 인권위원회에서 처음 채택된 뒤 올해까지 20년 연속 채택됐다. /연합뉴스
북한은 3일 전 지역이 대체로 맑겠다고 기상청이 예보했다. 조선중앙방송은 평양과 신의주, 평성, 사리원, 해주, 강계, 원산, 청진, 함흥 등 주요 도시가 주로 갠 날씨를 보이겠다고 전했다. 평양의 아침 최저기온은 평년보다 1도 낮은 2도, 낮 최고 기온은 16도로 예상된다. 아래는 기상청이 전한 지역별 날씨 전망. <날씨, 낮 최고기온(℃), 강수확률(%) 순>(날씨·강수확률은 오후 기준) ▲ 평양 : 맑음, 16, 0 ▲ 중강 : 맑음, 17, 0 ▲ 해주 : 맑음, 16, 0 ▲ 개성 : 맑음, 16, 0 ▲ 함흥 : 맑음, 18, 0 ▲ 청진 : 맑음, 14, 0 /연합뉴스
'경루동' 이름 짓고 4차례나 연달아 방문…'김일성 관저'터 명당에 애정김여정·박정천 고강도 대남비난 담화 발표한 날 경제현장 시찰 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보통강변에 조성한 고급 주택구역인 '경루동' 완공 현장을 찾았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정은 동지께서 중구역 경루동에 일떠선 보통강 강안 다락식(테라스식) 주택구를 돌아봤다"며 "이날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형태의 살림집 내부를 돌아보시며 건설 정형을 료해(파악)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수도의 중심부에 우리 당의 건축 미학 사상이 철저히 구현되고 현대성과 편리성이 훌륭히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주택구 건설의 본보기가 창조됐다고, 당 중앙은 이에 대하여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만족을 표했다. 최근 북한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건설 사업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그는 경루동의 주택 건설 경험이 "본보기적인 새로운 형식의 주택구 건설 경험"이라며 "전국적 판도에서 살림집 건설을 대대적으로 진행할 목표 밑에 우리 당이 내세운 당면한 중앙과 지방의 건설기업 집행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라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건설 부문 사업은 나라의 전반적 국력을 제고하고 인민들을 우리식 사회주의 문명으로 선도하는 중요한 정치적 사업으로 된다"며 "중앙과 지방의 각급 설계기관들에서는 이와 같은 건축 및 경관설계에서 확립한 기준, 이룩한 성과와 경험을 널리 받아들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수도와 전국의 도, 시, 군 소재지들의 환경개선을 위한 원림 설계를 과학 이론적으로 선행시키고 원림화 사업을 해당 지역의 자연 지리적 특성과 현대적 추세에 맞게 발전지향적으로 실현해나가기 위한 강한 대책을 세울 것"을 강조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보통강변 주택구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3월과 4월, 8월에 이어 이번까지 무려 4차례나 직접 시찰한 곳으로, 경루동이라는 이름도 직접 붙였다. 김 위원장이 같은 현장을 4차례 방문한 것은 각별한 관심을 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곳 부지는 김일성 주석이 1970년대 주석궁(현 금수산태양궁전)으로 옮기기 전까지 살았던 '5호댁 관저'가 있던 곳으로, 평양 내에서도 명당 중의 명당으로 손꼽힌다. 행정구역상으로 만수동이나 서문동(옛 신양동)에 가까우나 김 주석의 관저였던 곳이라 주변에 주택이 없었다. 경루동에 건설한 주택은 각 부문의 공로자와 과학자, 교육자, 문필가를 비롯한 모범 근로자에게 선물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오는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 110주년(태양절) 전날 입주할 수 있도록 하라며 "뜻깊은 태양절 전야에 각 부문에서 선발된 대상 세대들에 입사증을 전달해주고 준공식을 의의 있게 진행할 데 대한 과업"을 지시했다. 이번 시찰에는 조용원 당 조직비서, 리히용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친동생인 김여정을 비롯해 현송월, 김용수 당 부부장 등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과 조 비서 등 주요 인물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지만, 현장 수행 인원 대부분은 마스크를 쓴 것이 포착됐다. 이날 김여정 부부장과 박정천 당 비서의 강도 높은 대남 비난 담화가 공개된 가운데 김 위원장이 경제 현장 시찰한 소식을 전한 것도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의 민생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강조하는 한편, 대남 비난 국면마다 김 위원장과 김여정 부부장이 각각 '굿캅'과 '배드캅' 역할을 맡는 모습으로도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