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KT-1 훈련기 두 대가 1일 경남 사천 비행장에서 이륙한 뒤 공중에서 충돌했다. 충돌한 전투기 두 대 모두 추락했고, 조종사 4명이 모두 순직했다. 공군은 즉각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피해 상황과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공군은 이날 오후 1시32분께 경남 사천 제3훈련비행단에서 공중비행훈련을 위해 이륙한 KT-1 훈련기 1대와 이어서 계기비행으로 이륙한 KT-1 훈련기 1대가 기지 남쪽 약 6㎞ 지점 상공에서 1시37분께 공중충돌해 추락했다고 밝혔다. 두 훈련기가 연달아 이륙한 지 5분 만에 사고가 난 것이다.

계기비행은 조종사가 직접 육안으로 지형지물 등을 파악하는 시계비행과 달리 항공기 위치 등이 장착된 계기에만 의존하는 비행 방식이다. 당시 훈련기 2대에 2명씩 탑승해있던 조종사들은 비상탈출을 했지만 4명이 모두 순직했다.

KT-1 훈련기 추락 사고는 이번이 두 번째다. 2003년 11월에도 비행교육 훈련 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당시 조종사 1명이 숨졌다. 당시 공군은 조종사의 엔진 전자제어장치 스위치 조작 잘못으로 사고가 났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KT-1은 국내 기술로 설계·개발된 최초의 국산 기본훈련기로 전투기 조종사 후보생들이 기초 조종술 숙달을 위해 활용하는 복좌(2인승) 훈련기다. 2000년 8월부터 실전 배치됐다. 특히 올해 공군 전투기 사고는 지난 1월 4일 F-35A 랜딩기어(착륙장치) 고장으로 인한 동체착륙 사고와 같은달 11일 F-5E 전투기 추락사고에 이어 세 번째로 부실 점검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사고 발생 직후 소방당국은 소방차량 14대와 소방헬기 2대, 인력 35명을 현장에 보내 구조와 진화작업 등 대응에 나섰다. 군 당국도 공군 탐색구조전대 인력을 파견해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송영찬/김해연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