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현역 구청장들 수성 vs 설욕 다짐 국민의힘 공천 경쟁
[부산 구청장 누가 뛰나] ① 원도심권…보수 지지세 지속될까
[※ 편집자 주 =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제20대 대선이 끝나자마자 부산에서도 기초단체장에 도전하는 인사들의 출마 선언과 예비후보 등록이 이어지면서 뜨거운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연합뉴스에서는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부산을 4개 권역으로 나눠 16개 기초단체장에 도전하는 예비후보를 소개하고, 기초단체별 선거 구도와 쟁점을 점검하는 기획 기사를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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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수성이냐, 국민의힘의 탈환이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에서는 기초단체장 경쟁이 가장 뜨겁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부산 기초단체장 16곳 가운데 13곳을 차지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전통적인 텃밭으로 여겼던 부산에서 기초단체장을 단 2명(서구, 수영구) 배출하는 데 그쳤고, 기장군에서는 무소속 오규석 후보가 3선에 성공했다.

이후 민주당 윤종서 전 중구청장과 김대근 전 사상구청장이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을 확정받아 중구청장은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최진봉 후보가 보궐로 당선됐고, 사상구청장은 공석이다.

이에 따라 현재 사상구청장을 제외한 부산 기초단체장 15명 중 11명은 민주당, 3명은 국민의힘, 1명은 무소속이다.

먼저 중구, 동구, 서구, 영도구의 부산 원도심은 한때 인구가 빠져나가고 경제가 침체하면서 활기를 잃었으나 최근 도시재생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30일 지역정치권 등에 따르면 원도심권 4개 자치구도 민선 8기 기초단체장을 놓고 여러 후보가 도전에 나섰다.

[부산 구청장 누가 뛰나] ① 원도심권…보수 지지세 지속될까
◇ 중구
부산 중구는 부산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기초단체다.

유권자가 4만 명 정도인 미니 선거구로 최근 몇 번의 선거에서 1천∼2천 표 차이로 승패가 갈렸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 윤종서 후보가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였던 최진봉 현 구청장을 1천여 표 차이로 눌렀다.

2년 뒤 치러진 보궐선거에서는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였던 최진봉 현 구청장이 민주당 후보였던 김시형 현 구의원에 2천여 표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국민의힘에서는 최진봉 현 구청장이 재선에 나선다.

당내에서는 윤정운 구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민주당에서는 김시형 구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히며 최진봉 구청장과의 리턴매치를 예고한다.

최학철 중구의회 의장과 문창무 부산시의원도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

[부산 구청장 누가 뛰나] ① 원도심권…보수 지지세 지속될까
◇ 서구
서구는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20대 대선에서도 윤석열 당선인 득표율이 부산에서 4번째로 높은 60%를 기록했다.

원도심만 놓고 보면 보수 지지세가 가장 높은 곳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재선 시의원 출신인 국민의힘 공한수 현 구청장이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공 구청장은 지난 지방선거 때 강성태 수영구청장과 함께 부산에서 살아남은 국민의힘 구청장 2명 중 한 명이다.

당내 경쟁자로는 예비후보 등록을 한 홍춘호 전 안병길 국회의원실 사무국장이 있다.

지역에서는 공 구청장과 홍 전 사무국장이 뜨거운 공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후보로는 지난 지방선거 때 공 구청장에게 석패한 정진영 전 구의원과 이석희 구의회 의장이 거론된다.

[부산 구청장 누가 뛰나] ① 원도심권…보수 지지세 지속될까
◇ 동구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동구는 민주당 최형욱 구청장이 재선을 노리는 곳이다.

최 구청장은 정의화 전 국회의장 입법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재선 시의원을 거쳐 2018년 지방선거 때 당적을 옮겨 구청장에 당선됐다.

현재까지 당내에서는 최 구청장 외에 마땅한 후보가 없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이미 4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최 구청장과 격돌했던 박삼석 전 구청장은 최 구청장과 리턴매치를 노린다.

재선 출신인 김진홍 시의원도 최근 사퇴서를 내고 구청장 출마를 선언했다.

'젊은 피'인 김선경 구의원과 강철호 부산상공회의소 부회장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국민의당 소속인 박한재 전 구청장도 구청장 도전 의사를 나타낸다.

[부산 구청장 누가 뛰나] ① 원도심권…보수 지지세 지속될까
◇ 영도구
영도구는 부산 원도심 중에서 진보 진영 지지세가 가장 강한 곳으로 꼽힌다.

이번 20대 대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부산서 두 번째로 높은 41.61%를 기록했다.

민주당에서는 김철훈 구청장이 재선에 도전한다.

당내 경쟁자로는 박성윤 전 시의원이 나섰다.

김 구청장과 박 전 시의원 모두 지역 지지기반이 두터워 뜨거운 대결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에서는 3선 시의원을 지낸 안성민 전 의원과 재선 시의원 출신인 이상호 전 의원, 김기재 영도구체육회 부회장, 김원성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SNS 미디어 총괄본부 청년정책본부장, 영도에서 다수 출마 경험이 있는 정창범 예비후보 등이 공천 경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