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 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 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정부는 검찰을 활용한 사정 정국을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K-트럼프의 시간이 전개될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맹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25일 출간된 신간 '가불 선진국' 서문을 통해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내걸었던 여러 공약을 생각하면 이 책이 강조하는 사회권의 강화는 무망하다"라며 "정치적 민주화 이후 안착한 자유권도 위험하다. 전진 기어를 넣고 달리던 대한민국이 난폭 후진하게 될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촛불 정국 이후를 떠올리며 "윤석열, 최재형 두 사람의 대권 출마 사태 이후 진보개혁 진영 내에서는 인사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불만이 나왔다"라며 "당시 문 대통령을 포함해 그 누구도 이들이 ‘태극기 부대’ 수준의 사고를 가진 사람인지 알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책임자로서 이 점에 대한 비판을 달게 받을 것"이라며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때 판사를 사찰하고, '채널A 사건'에 대한 감찰 및 수사를 방해하는 등 불법행위로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징계받자 피해자 코스프레하며 대통령에 출마했다"라고 주장했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신간  '가불 선진국'이 진열돼 있다. / 사진=연합뉴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신간 '가불 선진국'이 진열돼 있다. / 사진=연합뉴스
조 전 장관은 자신을 '법무·검찰 개혁'이라는 강을 건너기 위해 사용하다 부서져 버린 뗏목으로 비유했다. 그는 "뗏목을 고치는 일은 저와 제 가족 및 극소수의 동지, 벗, 친구들의 일"이라며 "음양으로 위로와 격려를 계속 보내주시는 시민들 덕분에 견디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피고인 주제에 조용히 재판이나 받지 또 책을 내느냐'라는 비난이 예상된다"라며 "저는 2019년 '사태' 이후 여러 번 공개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고 검찰·언론·보수 야당이 합창했던 '조국 펀드' 운운은 황당무계한 악선동임이 밝혀졌지만, 자신과 가족을 철저히 관리했어야 했다고 몇 번이고 자성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신간 가불 선진국은 출간되자마자 종합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3만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공식 출간일인 이날 가불 선진국은 교보문고 인터넷 베스트셀러 주간 1위, 예스24 국내 도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 알라딘 주간 베스트셀러 1위에 나란히 올랐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