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서 총장 보좌했던 수사관·실무관 등 대거 파견
서울중앙지검 '살림' 맡겼던 강진구 전 사무국장 역할도 주목
검사 시절 인연 맺은 尹 '복심'들 줄줄이 인수위행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검사로 재직할 당시 인연을 맺은 검사와 수사관 다수가 대통령직인수위(인수위)에 합류하고 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윤 당선인 측 요청으로 강의구·김정환·윤재순·이건영·정성철 수사관과 최소영 실무관을 인수위에 파견했다.

이 중 상당수는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때 대검찰청에서 근무하며 총장을 가까이서 보좌했다.

강의구 서울중앙지검 수사지원과장과 김정환 수사관은 각각 윤 총장 비서관과 수행비서였고, 윤재순 부천지청 사무국장은 대검 운영지원과장을 지냈다.

최소영 실무관은 총장실 직원이었다.

이건영·정성철 수사관은 각각 계좌추적·회계분석 업무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 인사 검증 업무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는 인수위 파견 검사들도 윤 당선인과 함께 근무한 경력이 있는 '복심'으로 분류된다.

검찰은 최근 이동균(46·사법연수원 33기)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를 인수위에 파견하기로 했다.

이 부장검사는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후보자일 당시 청문회 준비단에서 근무했다.

검찰은 고검 검사급 총 2명을 인수위 정무사법행정 분과에 파견할 예정인데, 이 부장검사는 이와 별개로 윤 당선인 측 요청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부장검사와 함께 청문 준비단에서 활동한 고진원(47·연수원 33기)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도 인수위 파견이 내정됐으나 정식 발령 전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송경호(52·연수원 29기) 수원고검 검사, 최재훈(47·연수원 34기) 인천지검 부장검사도 인수위 파견이 내정됐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법무부와 인수위 측 관계자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토 단계에서 여러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인수위 인사검증팀은 현재 서울동부지검에서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했던 주진우(47·연수원 31기) 전 부장검사가 주축이 되어 이끌고 있다.

주 변호사는 박근혜 정부 시기 민정수석실에 파견돼 인사 검증 업무를 맡은 만큼 전문성이 있는 데다, 윤 후보의 선거운동 기간에도 법률 자문과 네거티브 대응을 맡았다.

대전지검에서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에 참여했던 이원모(42·연수원 37기) 전 검사도 퇴직 이후 윤 당선인 캠프에 합류, 주 전 부장검사와 함께 인사검증 업무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이 총장 시절 측근으로 꼽혔던 강진구(62) 전 서울고검 사무국장이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도 주목받고 있다.

강 전 국장은 윤 당선인이 '국가정보원 댓글조작 사건' 때 검찰 지휘부 외압을 폭로하고 2014년 대구고검으로 전보됐을 때 대구고검 총무과장으로 처음 인연을 맺었고, 윤 당선인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복귀하자 중앙지검 사무국장에 발탁됐다.

그는 윤 당선인이 2019년 검찰총장에 임명되자 검찰 안살림을 총괄하는 대검 사무국장에 추천됐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서울고검 사무국장을 거쳐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을 마지막으로 2020년 정년퇴직했다.

강 전 국장은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인수위 합류 여부와 관련해 "노 코멘트하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