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뉴스1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뉴스1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은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두고 "이재명 후보의 월등한 역량에 힘입어 초박빙 승부까지 갈 수 있었다. 결국 문제는 우리 민주당"이라고 밝혔다.

조 위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대선에서 국민은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저희에게 과분한 지지를 보내주셨다"라며 "문제는 민주당으로 대선 기간 내내 한 번도 정권 교체론을 극복하지 못했다"라고 적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조국 사태와 서초동 시위, 시·도지사들의 성추행 사건, 위안부 할머니들의 공적 가치를 사유화했다고 의심받는 윤미향 사건, 말 바꾸기 위성정당 사태 등을 거치며 우리 당의 도덕성과 공정성은 심각하게 훼손됐다"라며 "하지만 반론을 용납하지 않는 내부 문화가 정착돼 강고한 진영 논리로 덮이면서 민주당은 더는 개혁적이지도, 도덕적이지도 않은 세력으로 인식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오만과 무능 그리고 내로남불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노출됐다"라며 "그런데도 저희는 반성하지 않았고, 반성이 없었으니 쇄신은 더더욱 없었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저희는 그래도 야당보다는 유능하니 우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선거에 임했고, 당연히 정권교체의 도도한 흐름에 밀려 캠페인 내내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탄핵으로 물러난 세력에게 5년 만에 정권을 내주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진단하고 지금껏 하지 못한 처절한 반성을 통한 근본적 쇄신만이 다시 우리 당이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인 박지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내용의 비상대책위원회 인선안을 발표했다. 민주당 비대위에는 이 밖에도 광주 선대위 공동위원장을 역임한 청년창업가 김태진 동네주민대표와 민달팽이 협동조합의 권지웅 이사, 채이배 전 의원, 배재정 전 의원, 조응천 의원 및 이소영 의원이 선임됐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