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전 의원. / 사진=연합뉴스
손혜원 전 의원. / 사진=연합뉴스
손혜원 전 열린민주당 의원(사진)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당 대표로 추대하거나 서울시장 선거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손 전 의원은 11일 유튜브 채널 '이재명은 합니다'에서 "이재명 사용법은 두 가지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거에 시달린 분을 이 사람, 저 사람 해서 전당대회를 통해 뽑지 말고 그냥 모셔다가 당 대표로 추대해야 한다. 늦게 가면 안 된다"면서 "이 전 후보가 내세웠던 공약들은 민주당 의석 수를 고려할 때 당 대표가 된다면 모두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국회의원이 아닐 때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다음 대선 준비를 하는 데 너무 멋지게 해낼 수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손 전 의원은 "(이 전 후보가) 서울시장에 나갈 수도 있다. 일 년 넘는 고생 끝에 아픈 상처를 안고 주저앉았기 때문에 이 제안은 너무나 죄송하다"면서도 "그러나 민주당을 살리려면 어쩔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서 떨어졌을 때 힘든 선거판에서 포기할까 봐 걱정이 됐다"라며 "이 전 후보는 아직 60살이 안 됐는데, 총명하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나이에서 지금 이렇게 놀고 있을 수는 없다. 서울시장을 한 뒤 다시 대선을 준비해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이 전 후보는 이날 공식 블로그에서 "이번 선거, 시작부터 끝까지 정말 쉽지 않았다. 많은 고비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많은 응원과 격려 말씀을 들었다"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 패배의 모든 책임은 오롯이 부족한 저에게 있다"라며 대선 패배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어 비대위 구성 등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지도부 총사퇴를 결의했다. 이 전 후보는 송영길 대표 제안으로 상임고문으로 위촉됐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