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희비가 엇갈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 / 사진=뉴스1
10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희비가 엇갈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 / 사진=뉴스1
10일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마친 뒤 양당 선거 조직이 같은 날, 같은 시각 해단식을 진행했다. 신승(辛勝)을 거둔 윤석열 당선인 측 국민의힘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 반면, 석패(惜敗)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차분한 분위기였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 국회도서관 지하1층 대강당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참석한 관계자들로부터 우렁찬 박수 세례와 연호를 받으며 연단에 섰다.

"꿈만 같다"고 운을 뗀 윤 당선인은 "우리 국민의힘 동지들을 만나서 정말 행복했다. 공직에 있으면서 나름 헌법 정신에 대해서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동지들과 함께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많은 분을 만나고 얘기를 듣고 함께 껴안고 비비고 해보니 이 헌법 정신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 민주주의라는 게 어떤 것인지 뜨겁게 가슴으로 다가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저 혼자 고민하는 것이 아니고 여러분들과 그리고 국민과 소통하고 물어가면서 한다면 어떤 난관인들 해결되지 않을 게 있나 하는 그런 자신감을 가져본다"며 "그동안 너무 감사드리고 정말 후회 없이 보낸 이날들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감사하다. 우리 다시 한번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다 함께 손잡고 또 뛰자"고 강조했다.

연설이 끝나자 관계자들은 큰소리로 당선인의 이름을 연호하며 계속해서 박수쳤다. 말 그대로 축제 현장을 방불케 했다.

반면 이날 국민의힘과 같은 시각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가진 민주당은 숙연한 분위기에서 이 후보를 맞이했다. 이 후보는 당에서 고생했다는 의미로 꽃을 전달하자 "뭐 진 사람한테 꽃다발이냐"며 농담을 던지는 모습도 보였다.

연단에 선 이 후보는 "이재명이 부족해 패배한 것이다. 우리 선대위, 당원, 지지자 여러분은 지지 않았다"라며 "여러분은 최선을 다했고, 또 성과를 냈지만, 이재명이 부족한 0.7%를 채우지 못해 진 것"이라며 대선 결과에 관한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그러면서 "저는 우리 국민의 위대함을 언제나 믿는다. 지금의 선택도 국민 집단지성의 반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차기 정부가 국민을 보살피고, 뜻을 존중하고 역사의 흐름에 순응하면서 성공한 정부·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했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날씨는 오늘로 완연한 봄인데 어쩌면 민주당은 겨울로 들어갈지 모르겠다 하는 걱정스러운 직감하고 있다"며 대선 패배에 따른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홍민성,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