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 통화하면 되겠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을 접견한 자리에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당선인 비서실장"이라고 호칭했다. 당선인 비서실장직에 장 의원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윤 당선인이 이를 직접 언급한 것이다.윤 당선인은 이날 당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축하 화분을 받으며 환담을 나눴다.유 비서실장과 이 수석은 이날 낮 12시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예방해 "축하드린다"며 윤 당선인과 악수했다. '대통령 문재인. 당선을 축하드린다'고 적힌 축하 난도 전달했다.윤 당선인은 유 비서실장이 "취임 전에 대통령과 당선인이 연락해야 할 일이 있을 수 있으니, 청와대 정무수석과 핫라인처럼 연락하면 된다"고 하자 "우리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 이 수석이 계속 통화하면 되겠다"고 답했다.이에 이 수석이 "제가 (장 의원과) 법사위를 계속 같이 했다"고 하자, 윤 당선인은 "그럼 제가 중간에서 아주 편하겠다"고 화답했다.윤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된 뒤 장 의원은 비서실장 0순위로 꼽혀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장 의원이 비서실장 물망에 오른 상태다. 일각에서는 당선인과 장제원의 인연이 그리 오래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의외의 인물이 중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회자되고 있다.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에 안 대표가 내정된 것으로 전해진다.한편, 윤 당선인은 두 사람을 향해 "대통령님이 정부 인수 문제 잘 지원하시겠다고 해서 가까운 시일 내에 좀 찾아뵈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자 유 비서실장은 "대통령님이 저희한테 권고하신 건 정부 이양 뒤에 국정 공백 없이 잘 준비해서 차질 없이 잘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하셨다"고 전했다.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10일 차기 윤석열 정부 출범과 관련해 규제 완화 등 기업 친화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보다 40bp(1bp=0.01%포인트) 낮춘 2.8%로 전망했다.골드만삭스는 10일 '한국 대통령 선거의 정책적 의미와 거시 관점' 보고서를 통해 "대선 종료와 증가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관련 리스크에 따라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40bp(1bp=0.01%포인트)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이번 골드만삭스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은 유가 충격으로 인한 글로벌 수요와 내수 수요 타격에 따른 조치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3.6%로 60bp 상향한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골드만삭스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덜 확장적인 재정정책과 상대적으로 덜 매파적인 통화정책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윤 후보는 금융 분야 정책에서는 소액주주 보호, 자본시장 공정성 제고 등을 내세우며 한국 자본시장의 현대화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골드만삭스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성장 저하 위험에 따라 정책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남은 기간 두 차례 각각 25bp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러면서 "인상 시기는 한국은행 차기 지도부의 결정에 따르겠으나,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기준금리를 1차례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방송3사, 사전투표 보정해 정확도 높여…JTBC, 출구조사서 李우위 예측하며 차이여론조사는 오차범위밖 尹우위 전망…신뢰성 제고 방안 모색 필요20대 대선에서도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는 '쪽집게' 정확성을 보인 반면 여론조사는 또다시 체면을 구겼다.특히 이번에는 사전투표와 코로나 격리자 투표 등 사각지대로 40% 가량이 출구조사에서 빠지면서 출구조사도 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초접전 상황에서도 거의 비슷하게 결과를 맞춰 주목을 받았다.10일 대선 개표를 완료한 결과 윤 당선인의 득표율은 48.56%,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47.83%를 각각 기록했다.득표율 격차는 0.73%포인트였다.이는 KBS·MBC·SBS 3사가 전날 오후 7시30분 투표 종료와 함께 공개한 출구조사와 거의 유사한 수치다.당시 방송3사는 윤 후보가 48.4%, 이 후보가 47.8%를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격차는 0.6%포인트였다.이 수치는 사전투표 결과를 여론조사를 통해 추정하고 이를 보정한 결과치다.사전투표에서는 이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만큼 실제 출구조사에 반영하면서 정확도를 높인 것이다.반면 JTBC는 자체적으로 진행한 출구조사에서 윤 당선인이 47.7%, 이 후보가 48.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지상파 방송 3사와 마찬가지로 초접전인 것은 맞췄고 두 사람간 격차도 오차범위 내에 있는 것도 비슷했지만 이 후보의 승리를 예측하면서 정확도 면에서 떨어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출구조사와 달리 여론조사 기관들은 윤 당선인이 오차범위 밖에서 이길 것으로 예상하면서 실제 결과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한국갤럽은 지난 7∼8일 전국 성인 2천199명을 상대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1%포인트·응답률 18.1%)한 결과, 윤 당선인이 46%를 얻으며 이 후보(40%)와 6%포인트 격차를 보였다고 발표했다.리서치뷰가 만 18세 이상 투표 의향층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예측조사(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응답률 6.1%)에서는 윤 당선인이 52.1%, 이 후보가 44.5%였다.둘의 지지율 격차는 7.6%포인트로 역시 오차범위 밖이었다.리얼미터가 지난 7∼8일 미디어헤럴드 의뢰로 전국 유권자 3천명을 상대로 실시한 예측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8%포인트·응답률 11.9%)에서 윤 당선인과 이 후보의 격차는 7일 3.7%포인트, 8일 3.1%포인트로 모두 오차범위 밖이었다.출구조사와 여론조사간 정확성 차이는 조사 규모나 방식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이 많다.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유권자를 광범위하게 조사한 출구조사가 전화로 의사를 물어보는 여론조사보다 기본적으로 정확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또 전화 응답자의 경우 적극적인 응답자가 과대하게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여론조사에 응할 정도로 열성적인 지지자가 많은 후보가 여론조사에서는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나아가 여론조사의 경우 실제 투표장에 가지 않는 사람도 조사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에 실제 득표율과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이 때문에 현재의 여론조사 방식에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당장 선거운동 기간에 같은 여론조사 기관이 비슷한 시기에 조사한 두 여론조사 결과가 정반대로 나오는 사례도 있는 등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에서다.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조사기관이 정직하게 조사 과정을 공개해서 검증받지 않으면 결과가 차이 나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면서 조사 방법 공개를 통한 상호 검증을 제안했다.이번에 지상파 출구조사가 정확도를 보였지만 출구조사도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사전투표율이 올라갈수록 출구조사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