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을 찾아 꽃다발을 받은 뒤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을 찾아 꽃다발을 받은 뒤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우리 동지들과 함께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여기까지 왔겠냐"며 "정말 꿈만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 지하1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선대본부 해단식에 참석해 "작년 여름, 우리 당에 입당해서 선거운동을 하고 경선을 거치고 우리 당의 후보가 돼서 추운 겨울 여러분들과 함께 또 전국을 누비면서 이렇게 지나온 그 몇 달을 돌이켜보니 참 꿈만 같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우리 국민의힘 동지들을 만나서 정말 행복했다. 공직에 있으면서 나름 헌법 정신에 대해서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동지들과 함께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많은 분을 만나고 얘기를 듣고 함께 껴안고 비비고 해보니 이 헌법 정신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 민주주의라는 게 어떤 것인지 뜨겁게 가슴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그는 "정말 많은 걸 배웠다. 16차례의 TV 토론이라든지 이런 과정을 통해서 저를 단단하게 훈련해주셨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우리 동지들과 함께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여기까지 왔겠나. 정말 꿈만 같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이제 정부를 인수하게 되면 윤석열의 행정부만이 아니라 국민의힘이라는 여당의 정부가 된다. 당정이 긴밀히 협의해서 정책도 수립하고 집행하고 이런 피드백을 해나가야 한다"며 "반면 대통령이 된 저는 모든 공무원을 지휘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당의 사무와 정치에는 관여할 수 없다. 여러분께서 저를 많이 도와주셔야 한다. 저는 여러분들 도와드리기 쉽지 않다"고 했다.

또한 "야당과도 긴밀하게 협치하고 우리가 결국 선거 때는 경쟁하지만, 결국은 국민을 앞에 놓고 누가 더 국민에게 잘할 수 있는지 치열하게 경쟁해온 것 아니겠냐"며 "지난 몇개월 동안의 대통령 선거를 놓고 저희도 오랜만에 정말 한번 다 함께 후회 없이 땀 흘리고 새로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이 자신감으로 저희가 다른 누구보다 국민에게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우리 당이 더 결속하고 약한 부분을 더 보완해서 국민의 사랑을 더 받을 수 있는 당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다 함께 노력하자"며 "많은 분 고생하셨지만, 우리 이준석 대표님, 김기현 원내대표님, 차분하고 지혜롭게 선거를 지휘하신 권영세 본부장님과 그리고 우리 청년 보좌역들 역할이 정말 컸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 국민의힘이 경륜가들과 함께 청년들이 함께하는 청년들이 함께 미래를 설계하고 그려 나가는 그런 젊은 당이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며 "벌써 이 어깨가 무거운 하중으로 짓눌리는 것 같은데, 크게 걱정은 안 한다. 어려운 일 있으면 늘 여러분과 상의하고 묻고 또 국민께 묻고 해서 이보다 더 난관이 계속되더라도 저는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 혼자 고민하는 것이 아니고 여러분들과 그리고 국민과 소통하고 물어가면서 한다면 어떤 난관인들 해결되지 않을 게 있나 하는 그런 자신감을 가져본다"며 "그동안 너무 감사드리고 정말 후회 없이 보낸 이날들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감사하다. 우리 다시 한번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다 함께 손잡고 또 뛰자"고 강조했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당선인사 중 미소를 짓고 있다. / 사진=뉴스1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당선인사 중 미소를 짓고 있다. / 사진=뉴스1
이날 이준석 대표는 "기분이 정말 좋은 날이다. 승리를 자축하는 분위기를 일순간은 즐기되, 바로 평상으로 돌아와서 당선인과 윤석열 정부의 탄생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무엇보다 여소야대 상황임을 인식하고 특히 당선인께서 강조하신 협치의 틀을 앞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탄핵 5년 만에 맞은 막중한 소임을 잘 수행해서 성공한 정부를 만드는 데 모두 매진하는 길에, 이젠 우리가 선대본부가 아니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는 그런 본부가 돼서 끝까지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조금만 지나면 이 본부장 타이틀 감투가 강제로 벗겨지는데, 아마 여러분들도 감투 하나씩 다 썼다가 이제부터 감투가 날아가지만, 그래도 기분 좋으시지 않냐"며 "오늘 새벽 심장 그야말로 쫄깃쫄깃하셨지 않나. 우리 윤석열 당선인께서 우리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만들어주셨는데, 쫄깃쫄깃한 건 이번이 마지막이고 앞으로 5년 동안은 이런 일 다시는 없게 윤석열 정부가 성공한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주시길 바란다. 또 저희는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정말 기적을 이뤄냈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기적을 이뤄냈다. 정말 오만하기 짝이 없는 이 무도한 권력에 맞서서 작은 열두척의 배를 가지고 이 위기의 파고를 넘어가는 과정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우리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들도 함께 잘 포용해서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