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국민의 안전과 재산, 영토와 주권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도발도 확실하게 억제할 수 있는 강력한 국방력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국회 대국민 인사에서 외교·안보 분야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원칙에 따른 대북 정책', 한미 전략동맹 강화', '상호존중 한중 관계',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등을 핵심으로 내걸었다.

윤 당선인은 "우리는 날이 갈수록 커지는 북한의 핵 위협과 미·중 전략 경쟁의 긴장 속에서 글로벌 외교 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하는 과제 역시 안고 있다"며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합리한 행동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하되 남북대화의 문은 언제든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당한 외교와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 거듭나겠다"며 "한미 동맹을 재건하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인권의 핵심 가치를 공유하면서 포괄적 전략동맹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호존중의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고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만들겠다. 지역별로 특화된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경제 안보 외교를 강화하겠다"며 "대한민국을 국제사회에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존경받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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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가 한일 및 기시다 총리와의 관계 설정 방향성에 대해 묻자 "다른 모든 국가와 관계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한일 관계는 과거보다는 어떻게 하는 것이 양국에 이익이 되고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지 그걸 우리가 잘 찾아 나가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일 양국이 미래를 향해서, 서로 공동의 협력을 구축해 나가는 과정에서, 또 우리의 과거 부분에 대해서도 진상을 규명하고 또 서로가 정리하고 해결할 문제들을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한일 양국의 공동의 미래의 양국 이익이고 또 우리 한일 미래 세대 우리 청년들과 미래 세대가 지향해야 할 점이 무엇이냐 그런 점에 중점을 두고 한일 관계를 생각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느냐는 질문에는 "통화 내용은 구체적으로 다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취임 후 빠른 시일 내에 만나서 한미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그런 논의를 기대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셨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대답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