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대국민 감사 인사를 마치고 이준석 대표를 껴안고 있다. /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대국민 감사 인사를 마치고 이준석 대표를 껴안고 있다. / 사진=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권 고지에 오른 것을 두고 "(정권교체) 10년 주기설이라는 통념과 징크스를 깼다"고 밝혔다. '10년 주기설'은 보수와 진보 정권이 10년 주기로 바뀐다는 주장이 담긴 가설이다.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면 10년 주기설이 또 한번 맞아떨어질 수 있었지만, 윤 당선인의 당선으로 가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이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윤석열 당선인을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동지 여러분 감사하다"며 "당선인에게 투표하지 않으셨던 분들을 위해서는 꼭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여러분이 다른 후보를 통해 꿈꾸셨던 변화를 담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개인적으로는 9개월 동안 대선 하나만 바라보고 온 레이스가 이제 일단락됐다. 10년 주기설이라는 통념과 징크스를 깨고 5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룬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굴곡이 있는 도전인지 뼈저리게 느낀다"며 "탄핵의 아픔을 딛고 5년 만에 국민들에게 큰 권한을 다시 위임받았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역대 보수 대통령 후보 중 가장 많은 득표를 하고도 신승(辛勝)을 한 우리 당에 있어 외연 확장은 생존을 위한 필연적이면서도 필사적인 도전"이라며 "20·30세대와 당의 취약지역인 호남에 대해 꾸준한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번 선거 기간에 젊은 세대가 자발적으로 온라인 공간에서 네거티브 대응 및 홍보물 제작 등에 기여한 공이 매우 크다"며 "파상공세에 가까운 네거티브와 흑색선전 속에서 우리 후보는 상반되게 정책과 비전을 말하면서 국민들께 다가설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이 내 일처럼 발 벗고 나서서 선거를 도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우리 윤석열 당선인에게 호남에서 역대 보수 후보 중 가장 많은 표를 주셨다"며 "목표했던 수치에 미달한 것을 아쉬워하기 전에 더 큰 노력을 해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게 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당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당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대통령 선거는 끝났지만, 호남을 향한 국민의힘의 노력은 이제 책 한 권의 첫 번째 챕터를 넘긴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 책의 다음 챕터를 꾸준히 써 내려 가겠다. 오늘 저녁 광주에서 역대 가장 많은 투표를 해주신 광주시민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대한민국은 다를 것"이라며 "그 희망의 변화가 선거기간에 여러분의 심신에 쌓인 피로를 씻어내릴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최종 득표율 48.56%(1639만여 표)를 기록해 당선을 확정 지었다. 경쟁 상대였던 이 후보는 47.83%(1614만여 표)를 얻었다. 득표율 차이는 단 0.73%포인트, 24만7000여 표에 불과하다. 역대 최소 득표 차를 기록한 신승이다.

윤 당선인은 "당선인 신분에서 새 정부를 준비하고 대통령직을 정식으로 맡게 되면 헌법 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윤석열 후보님께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고 패배 승복 선언을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