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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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전국 1만4464곳 투표소에서 9일 시행된다. 역대 주요 선거와 가장 큰 차이점은 일반 유권자 투표(오전 6시~오후 6시)가 끝난 뒤 코로나19 확진·격리자 투표(오후 6시~7시30분)가 이뤄지면서 전체 투표 시간이 길어졌다는 것이다. ‘깜깜이 기간(공표금지)’ 직전 여론조사에서 여야 후보 지지율이 박빙이었던 데다 개표 시작 시간까지 늦어지면서 대통령 당선인의 윤곽은 밤 12시를 넘긴 10일 새벽에야 드러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역대 당선인 100% 맞힌 출구조사…이번엔 장담 못해
(1) 투표 몇 시까지 하면 되나
코로나19에 확진됐거나 격리 중이 아닌 일반 유권자의 투표시간은 9일 오전 6시~오후 6시다. 사전투표와 달리 주소지에 있는 관할 투표소에서만 투표(신분증 필수)할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추가된 코로나19 확진·격리자의 투표시간은 일반 유권자 투표 이후인 오후 6시~7시30분이다. 7시30분까지 투표장에 도착하기만 하면 투표할 수 있어 확진·격리자가 한꺼번에 많이 몰릴 경우 일부 투표장에선 8시 이후 늦게까지 투표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개표 절차는 오후 7시30분부터 바로 시작되기 때문에 개표와 투표가 동시에 이뤄질 수도 있다”고 했다.
(2) 당선인 누군지 언제 알까
공식 투표 종료 시점인 오후 7시30분이 되면 각 시·군·구 선관위에 보관 중인 사전투표함이 전국 251개 개표소로 이동하고, 도착하는 대로 개표가 시작된다. 선관위는 오후 8시쯤부터 개표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높은 사전투표율(36.93%)로 인해 개표 속도는 조금 더딜 수 있다. 관외 사전투표는 회송용 봉투를 찢는 작업이 추가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2017년 대선 때 사전투표율은 26.06%였다.

보궐선거로 치러져 오후 8시까지 투표한 2017년 대선은 다음날 오전 5시55분에 개표가 완료됐다. 2002년 대선은 다음날 오전 1시40분, 2007년은 오전 3시10분, 2012년은 오전 5시8분에 개표가 끝났다. 선관위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개표 완료 시간은 2017년 대선과 비슷하지 않을까 내다본다”고 했다.

당선인 예측은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2017년 대선 때 방송사들은 밤 10시40분쯤 문재인 대통령 당선이 확실하다고 예측했고, 11시45분에 문 대통령이 광화문 광장을 찾아 당선 인사를 했다. 다음날 새벽 1시쯤 당선인으로 확정됐다. 하지만 이번엔 여야 후보의 막판 여론조사 지지율이 박빙인 데다 사전투표율 역시 역대 최고치라 밤 12시를 넘겨야 정확한 판세를 알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대선과 비슷하게 박빙이었던 2012년엔 오후 6시 투표 마감 후 3시간가량이 흐른 오후 9시 전후, 개표율 약 30% 상황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 당선이 유력 또는 확실시됐다.
(3) 출구조사 믿어도 될까
지상파 3사와 JTBC가 오후 7시30분에 각각 발표하는 출구조사를 통해 당선인을 미리 예상해볼 수 있다. 출구조사는 조사원의 안전을 고려해 확진·격리자를 빼고 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뤄진다. 일각에선 사전투표율이 높아 출구조사의 정확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선거법상 사전투표에 대해서는 출구조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방송사들은 선관위로부터 받은 사전투표 참여자 데이터와 자체 여론조사 수치를 반영해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통상 여론조사업계에서는 대선이 총선보다 출구조사 오차가 적다고 알려져 있다. 질문과 응답이 간단하고, 지역 사정에 따른 변수도 적기 때문이다. 2002년부터 2017년까지 네 차례 대선에서 모두 방송사가 예측한 후보가 최종 당선됐다.
(4) 투표함 여는 순서 따로 있나
지금까지 주요 선거에선 특별한 개함 순서 없이 현장 상황에 따라 개표했지만 이번엔 코로나19로 인한 투표 연장 등을 고려해 사전투표함부터 연다. 선관위 관계자는 “확진자 투표가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미 끝난 사전투표함부터 개함하고, 이후에 본투표함을 열기로 지침을 정했다”고 했다. 확진자 투표함을 바로 열 경우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수도 있다는 일부 개표원들의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장 상황에 따라 개함 순서를 바꿀 수 있도록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