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인 평생의 동반자…문학도였지만 독립운동·민족문화 수호 앞장
서경덕 교수 기획·배우 최희서 내래이션…영상에 영어 자막도 입혀
오늘 독립투사 송몽규 순국일…일대기 알리는 영상 나왔다
7일 독립투사 송몽규(1917∼1945년)의 순국일을 맞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그의 삶을 조명하는 영상(youtu.be/NU2wAa_Bd5M)을 제작해 소셜미디어(SNS)에서 배포하고 있다.

4분 분량 영상의 내레이션은 영화 '동주'에서 윤동주와 그의 시를 사랑한 일본인 후카다 쿠미를 열연한 배우 최희서가 맡았다.

영상은 영어로도 자막을 입혀(youtu.be/EjxzBGA3yCQ) 공개됐다.

송몽규는 중국 지린(吉林)성 룽징(龍井)시에서 외사촌 동생인 윤동주와 함께 같은 집에서 3개월 시차로 태어났다.

명동소학교와 은진중학교에 나란히 다니다 송몽규는 중학교 재학 중 난징(南京)으로 가 김구 선생이 세운 중앙육군군관학교에 입학해 군사훈련을 받은 뒤 독립운동에 투신했다가 일본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본적지인 함경북도 경찰서로 강제 송환됐다가 석방됐다.

이후 윤동주와 함께 서울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입학해 작품을 통해 민족의식을 고취했고, 졸업 후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교토(京都)에서 윤동주, 고희욱 등과 모임을 한 그는 1943년 7월 한국인 유학생을 모아놓고 조선의 독립과 민족문화의 수호를 선동했다는 죄목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됐고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후쿠오카(福岡)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해방을 5개월여 앞두고 옥중에서 순국했다.

영상에는 문학 소년으로 뛰어난 재능을 보였지만 군사훈련을 받은 뒤 독립투사로서의 길을 걸어갔던 그의 이야기가 담겼다.

후쿠오카 교도소에서 평생의 동반자였던 윤동주와 함께 생을 마감한 모습도 재조명했다.

서 교수는 "조국을 위해 희생했지만 남아있는 자료가 많지 않아 후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이 많다"며 "앞으로 이들을 알리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최희서는 "영화 '동주'에 출연하면서 송몽규의 삶을 잘 알게 됐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누리꾼에게 소개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이번 영상은 서 교수와 KB국민은행이 지난해부터 펼치는 '독립 영웅들의 숨겨진 이야기' 캠페인의 하나로 제작됐다.

지금까지 간송 전형필, 왈우 강우규, 우당 이회영 관련 영상을 제작해 배포했다.

오늘 독립투사 송몽규 순국일…일대기 알리는 영상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