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시행된 해외 체류 재외국민 투표에 16만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율은 71.6%로 5년 전보다 소폭 하락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3~28일 실시된 20대 대선 재외투표에 선거인(투표 신청 유권자) 22만6162명 중 16만1878명이 참여해 71.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2일 발표했다. 투표율은 2017년 19대 대선(75.3%)에 비해 3.9%포인트 하락했다. 당시에는 재외 선거인 29만4633명 중 22만1981명이 투표했다.

대륙별로는 아시아 투표자가 7만805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주(5만440명), 유럽(2만5629명), 중동(5658명) 순이었다. 오만에 파병된 청해부대 등 해외 파병부대 투표소 네 곳에서도 930명이 투표했다.

재외투표는 한국 국적을 가진 해외 체류자 중 사전에 투표 신청을 한 유권자만 투표할 수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추정 재외 유권자 200만 명 중 11%인 22만 명만 투표를 신청했다. 이 중 6만 명은 실제 투표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코로나19에 역대급 ‘비호감 대선’으로 투표 신청자와 참여자 수가 모두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재외투표는 115개국 177개 공관에 마련된 219개 투표소에서 시행됐다. 다만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서는 현지 공관의 투표 업무가 중지되면서 177명의 유권자가 투표하지 못했다.

재외투표지는 외교행낭에 실려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온다. 정당이 추천한 참관인이 입회한 가운데 중앙선관위에 인계된 뒤 등기우편으로 관할 선관위에 보내져 오는 9일 본투표 마감 후 개표된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