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12건·국힘 32건…2시간 토론 중 쏟아진 '알립니다' 공방
상대 발언 반박하며 '팩트체크'…일방적 주장·비난이 더 많아
與 "尹, 일본군 한반도 진주 취지, 충격적"…국힘 "허위·억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25일 이재명, 윤석열 대선 후보가 중앙선관위 주관 2차 TV토론에서 격돌하는 동안 장외 여론전을 벌였다.

토론이 시작된 오후 8시부터 끝난 지 한참 지난 오후 11시 30분까지 상대 후보의 발언을 '팩트체크'하는 공지 수십 건을 기자들에게 쏟아내면서다.

그러나 실제 사실관계보다는 주관적인 입장과 공세성 주장이 많아 늘 하는 공방과 다를 게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당 선대위는 총 12차례의 '알려드립니다' 공지를 통해 윤 후보 발언은 사실이 아니라고 조목조목 반박하고, 그가 '대장동 네거티브'만 일삼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윤 후보가 지난 총선 때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 창당을 비판하자 첫 공지를 통해 "비례대표 의석 도둑질을 위한 위성정당은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작품"이라고 비난했다.

이 후보와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을 엮으려는 시도에도 "윤 후보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대장동 네거티브만 존재한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했다"며 반발했다.

"(이 후보 측근이 대장동) '도원결의'를 맺은 게 드러났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다.

선거법 위반으로 즉각 고발조치에 착수한다"며 사실상 같은 내용을 2차례나 공지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불안한 외교·안보관" "전략핵 전술핵 개념도 모르는 무지한 발언" "참으로 충격적" 등의 표현을 써가며 자질 부족 논란을 제기했다.

특히 민주당은 윤 후보가 "한미일 동맹이 있다고 해서 (일본군이) 유사시에 들어올 수도 있지만 꼭 그것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다)"고한 발언에 대해 "한반도에 일본군이 진주할 수 있다는 취지"라고 말햇다.

이어 "참으로 충격적"이라며 "윤 후보가 한일관계의 악화는 일본의 우경화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해온 배경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국민의은 무려 총 32개의 '알려드립니다'를 뿌렸다.

토론 시작 30분 만에 나온 첫 공지는 이 후보의 "위성정당은 국민의힘이 먼저 했다"는 발언을 "궤변"으로 규정했다.

이 후보가 사드 대신 사용하자고 한 L-SAM(장거리 지대공미사일)에 대해서는 두 차례의 공지를 통해 "2029년은 되어야 가능한 이야기", "사드는 L-SAM보다 더 넓은 요격 범위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녹취록만 4건을 공개했다.

이 후보의 "대법관 실명 말한 것도 제가 아니고" 등 발언이 명백한 허위라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할 예정이라는 공지까지 냈다.

이 후보에 대한 안 후보의 비판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제공하는 '협공'도 눈에 띄었다.

토론에서 안 후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이 후보의 '말 바꾸기'를 지적했는데, 국민의힘은 안 후보가 제시한 사례라며 이 후보의 지난 2년간 그리고 후보 선출 이후 관련 발언을 나열했다.

이밖에 "이재명 후보는 불안하고 위험한 안보관을 가진 부적절한 후보",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후보" 등 공세성이 많았다.

국민의힘은 또 윤 후보가 '일본군의 한반도 진주 취지'로 발언했다는 민주당의 입장에 "윤 후보는 '한미일 미사일 협력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일본 사이에 군사 동맹까지 가야 할 상황 아니다'라고 말했다"며 "민주당은 윤 후보가 한반도 유사시 일본군의 개입을 허용했다는 허위, 억지 주장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