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북한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한 새로운 요격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북한이 지난달에만 일곱 차례나 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 도발의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다층적 방어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차원이다.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는 23일 충남 태안 안흥시험장에서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시험발사를 했다. 시험발사 현장에는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욱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40~70㎞ 고도의 공격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L-SAM이 전력화되면 요격 가능 고도 30~40㎞의 패트리엇(PAC3)과 천궁-Ⅱ, 그리고 40~150㎞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와 함께 다층적 미사일방어체계 구축이 가능해진다. 북한이 한국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미사일 종말단계에서 상층은 사드와 L-SAM, 하층에선 패트리엇과 천궁이 요격하게 된다.

군 당국은 이날 ‘한국형 아이언 돔’이라 불리는 장사정포요격체계(LAMD) 유사 무기 체계도 발사했다. 군은 최신 국산 함대공미사일 ‘해궁’을 개량해 LAMD를 개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돔 형태의 방공망을 구축해 날아오는 장사정 포탄을 요격하는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어체계와 비슷하다. LAMD는 고도 10㎞ 이하의 저고도로 날아오는 북한의 장사정포를 겨냥한다. 현재 북한은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1000여 문의 장사정포를 배치하고 있다. 군은 2035년까지 총사업비 약 2조8900억원을 투입해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우리 군의 방어체계 구축은 북한에 대한 일종의 ‘경고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