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내부에 '해당(害黨) 인사'가 존재한다고 폭로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 대표는 배설을 통해 쾌감을 느끼는 항문기"라는 반박 논평을 낸 국민의당 측에 사과를 요구했다.

이 대표는 23일 페이스북에 이 같은 내용의 국민의당 논평을 공유하면서 "막말이 대단하다. 제가 11일이면 단일화 이야기 없을 거라는 말을 괜히 했는 줄 아냐"며 "그런데 이제 와서 국민의당 측 거간꾼들 색출 작업에 제가 도움 드릴 일이 없다"고 적었다.

그는 "명예훼손 운운 협박하실 생각하지 말고 국민의당 내부 인사들에게 확인이나 하시고 다시 이야기하라"며 "그리고 꿀 먹은 벙어리라니 장애에 대한 비하가 일상화돼 있다. 사과 좋아하는데 논평 수정하시고 사과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안철수 대표 의사와 관계없이 우리 측에 '안철수를 접게 만들겠다'는 등의 제안을 해온 것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진행자가 '관계자가 누구인지 밝힐 수 있겠나'라고 묻자 이 대표는 "지금 굉장히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 중 하나"라며 "조용히 하시길 기대하겠다"고 했다.

야권 단일화 결렬을 두고 '이준석 책임론'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선 "그냥 시즌별로 이준석을 까려는 분들이 있다"며 "이준석 책임론을 지우려고 하면 나중에 단일화가 안 돼 대선 승리를 이끌었을 때 '이준석 역할론' 또는 '이준석 올려치기'를 해줄 건가"라고 반문했다.
2016년 4월 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노원병에서 맞붙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 사진=연합뉴스
2016년 4월 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노원병에서 맞붙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의 '폭로'에 국민의당은 즉각 반발했다.

홍경희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준석 대표는 프로이드의 정신분석 이론에 등장하는 성격 발달 단계 중 '항문기(생후 9개월~4세)' 단계에 머물고 있다"며 "'박근혜 키즈'로 출발해 정치권에 입문한 지 10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배설로 쾌감을 느끼고 있으니 언제쯤 키즈라는 꼬리표를 뗄지 참으로 딱하다"고 했다.

홍 대변인은 이 대표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자신은 협박은 안 하고 조롱만 한다더니 하룻밤 사이에 입장이 또 바뀐 모양"이라며 "늘 패턴화된 이 대표의 습성이니 딱히 놀랍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쓸데없는 안개 화법 대신 즉각 해당 인사가 누구인지 밝히기 바란다. 만약 밝히지 못한다면 이는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과 정치공작에 해당됨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얼마 전 성상납 의혹에 대한 국민의당의 입장 표명 요구에도 꿀 먹은 벙어리처럼 무응답으로 일관했는데 이번에도 입을 닫고 연기만 피워댄다면 '양치기 소년'의 꼬리표가 이 대표의 '아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