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한국의 새 대통령이 취임한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는 방안에 대해 한·미 외교당국이 논의 중인 것으로 15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5월 하순 미국 일본 인도 호주 등 4개국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회의 때 일본을 방문하는 것에 맞춰 한국에 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선 5월 10일 한국의 신임 대통령이 취임한 뒤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 방문을 전후한 시점에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인 일정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일 계획이 확정된 뒤 정해진다. 이렇게 되면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1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두 핵심 동맹국을 찾게 된다.

미국 당국자들은 다음달 9일 치러지는 한국 대선 결과가 한·미 관계뿐 아니라 남북 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대선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혁 주미대사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이 대화에 나오도록 하는 방안을 한·미 양국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미국 측의 대화 제의 후 진전이 없고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자제하고 외교의 길로 돌아서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지난 11일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마련하는 과정에서도 한·미가 사전에 내용을 공유했다”고 소개했다. 백악관이 경제적 차원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IPEF)’을 한국 정부에 사전에 알려준 뒤 IPEF의 구체적인 내용을 조만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사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도 “미국이 수시로 한국에 정보를 제공했으며 미국과 공조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 주둔해 있는 미군을 유럽으로 파병하는 안은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