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생일 맞춰 공개해 '우회 경고'…중국 견제 의도도
미, 전략폭격기 B-52 4대 괌에 전개…대북감시 정찰기도 띄워

미군이 본토에 있던 전략폭격기 B-52H 4대를 태평양 괌 기지에 전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15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루이지애나에 있는 바크스데일 공군기지 소속 B-52H 4대와 병력 220여 명이 폭격기 기동부대(Bomber Task Force) 임무 수행을 위해 괌 앤더슨 기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장거리 핵 폭격기인 B-52H의 괌 기지 배치 사실을 미군이 공개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홈페이지에 게재된 관련 사진 설명을 보면 이달 9일께를 전후해 전개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시차를 두고 뒤늦게 공개한 것이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16일이 북한이 명절로 기념하는 김정일 생일 80주년이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북한이 지난달 30일 괌을 사정권으로 하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것을 염두에 둔 '우회적 대북 경고'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아울러 B-52H가 수행할 폭격기 기동부대 임무에 대해서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적 표적에 대한) 치명성과 상호운용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의중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은 미국이 대중 견제 전략을 표현할 때 자주 쓰는 문구다.

한편, 미국은 북한 김정일 80회 생일인 이날 북한군 동향 감시를 위한 정찰에도 나섰다.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 RC-135V(리벳 조인트)가 수도권 상공에서 대북 정찰비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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