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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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김포 20평 2억~3억원대' 발언을 한 것을 두고 김포지역 주민들이 이 후보에 등을 돌렸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김포검단시민연대는 전날 성명서를 내고 "50만명 김포 '이런 데' 사는 사람들은 이제 그만 이재명님을 놓아드리려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후보는 일산대교를 무료화 하겠다고 공언해 놓고 지키지 못했다"며 "또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D 노선 김포-하남선을 다시 연결하겠다고 밝힌 뒤 다음날 Y자로 말을 바꿨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경기도 지사를 역임했으면서도 김포시가 2~3억원이면 집을 살 수 있는 곳으로 알고 있는 남다른 현실감각의 소유자다"라며 "50만 김포 '이런 데'사는 사람들은 이젠 그만 안녕을 고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근 열린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 후보에게 "서울의 평균 집값이 12억원인데 최대 9억까지 대출해주면 30년 동안 만기로 갚아도 원리금이 월 330만원"이라며 "1억 수준의 고소득자들을 위해 생애 최초 주택구입 공약을 설계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현재 시세를 말씀드리는 게 아니다"라며 "조성원가와 건축원가는 지금 현재 시세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 분양가로 하겠다는 것으로, 20평 정도면 3억원대"라 설명했다.

심 후보가 "어느 지역에 20평에 2~3억짜리 아파트가 있느냐"고 재차 묻자 이 후보는 "김포나 이런 데는 충분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심 후보가 "김포에 20평짜리가 3억이 있냐"고 따지자 이 후보는 "그러지 말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 후보의 발언이 주목을 받자 민주당은 이 후보 발언의 취지는 김포공항 인근 부지에 2~3억 원대의 청년 주거 전용 20평 아파트의 2~3억 원대에 분양이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 후보는 현재 김포에 있는 20평대 아파트 집값(시세)이 2억~3억원 대라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자산이 부족하고 현행 가점제 위주의 불리한 청약제도 하에서 집값 폭등으로 가장 고통을 받고 있는 청년들을 위한 주거 공약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청년,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실현을 위해 현재 시세 절반 정도의 분양가로 신규 주택을 공급하고 인하된 분양가를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90%까지 대출을 해주겠다는 주장을 했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공약을 설명한 것"이라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