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7일 "대통령이 모든 걸 다 알 필요가 없고 모르면 머리는 빌리면 된다는 말이 정치권에 있는데 이제는 더이상 그럴 수 없다"며 "다른 사람의 머리를 빌릴 수 있을 만한 머리를 지도자가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한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윤 후보는 여러차례 '전문적 지식이 없어도 사람을 잘 쓰면 된다'는 식의 발언을 한바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디지털경제연합 주최로 열린 'G3 디지털경제 강국 도약을 위한 대선 후보 초청 정책 간담회'에서 "'머리만 빌리면 된다'는건 구시대적 사고방식"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원전 분야만 해도 탈원전 전문가가 있고 소형모듈형 원전 전문가가 있다"며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다른 방향의 전문가들이 한 분야에 있는데, 어떤 전문가의 머리를 빌릴 것인가는 대통령이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현재 대통령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은 전세계 기술 발전 흐름에 대해 기본적인 상식과 지식을 갖고 전문가들과 토론할 수준은 돼야 나라 전체가 제대로 시대를 잘 따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를 예로 들며 "둘다 이과형 지도자"라면서 "이제는 '머리만 빌리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구시대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며 "최소한 어떤 머리를 빌릴까 하는 정도의 머리는 갖고 있어야 제대로 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