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 씨. /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 씨. / 사진=연합뉴스
방송인 김어준 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경기도 소속 공무원에게 개인 심부름을 시켰다는 보도를 두고 김혜경 씨 개인이 아닌 공무원 관리부실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어준 씨는 3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금 나온 기사들을 보니 5급 별정직 배 모 씨가 7급 주무관에게 약 처방과 배달 등을 시켰다고 한다"며 "황제 의전이라고 하는데 보도에는 김혜경 씨가 그 일을 시켰다는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혜경 씨가 자신이 부릴 수 없는 공무원에게 사적 심부름을 시킨 줄 알았는데, 5급 공무원이 7급에 시켰다는 것 아니냐. 갑질이다"며 "관리 책임은 물을 수 있겠다. 추가 기사가 나오려면 김혜경 씨가 심부름을 시켰다는 게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도청 비서실 법인카드로 이 후보 가족을 위한 소고기를 비롯한 반찬거리 등을 구매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앞뒤가 안 맞는 부분이 있다"며 "제시된 전표를 보면 개인카드 취소, 법인카드 결제 시간이 붙어 있다. 지금까지 나온 것만으로는 모르겠다. 지켜봐야겠다"고 주장했다.
방송인 김어준 씨. / 사진=한경DB
방송인 김어준 씨. / 사진=한경DB
앞서 KBS는 김혜경 씨가 경기도 비서실 공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경기도 총무과 소속 배 모 씨가 경기도청 비서실 전 직원 A 씨에게 김혜경 씨의 반찬거리를 공금으로 산 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 있는 이 후보 집으로 배달하라고 지시했다는 것. 아울러 A 씨 개인 카드로 반찬거리 구매 금액을 먼저 결제한 뒤 나중에 경기도의 법인카드로 재결제하는 '바꿔치기 결제'를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배 씨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 씨에게 요구했다"며 "이 후보를 오래 알았다는 것이 벼슬이라고 착각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며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은 인정한다"고 전했다.

김혜경 씨도 입장문을 내고 "배 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지만, 상시 조력을 받은 건 아니다"라며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다.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린다"고 밝혔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