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접종차 정박 중 유증상자 발생…최소 10여명 간이검사 양성에 전수검사중
작년 7월 집단감염에 초유의 조기귀국 사례…"최악 상황 대비 주둔국과 긴밀 협의"
'집단감염 악몽' 청해부대서 또 코로나 의심증상자 다수 발생(종합)
아덴만 해역에 파병된 청해부대 36진(최영함) 승조원 가운데 다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간이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확인돼 군 당국이 긴급 조치에 나섰다.

2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전날 오후 청해부대에서 병사 1명이 경미한 오한 등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 함내에 구비된 신속 유전자증폭(PCR) 검사 장비인 '엑스퍼트(X-pert)'로 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당시 청해부대는 22, 24일 실시한 부스터샷 접종을 위해 주둔국인 오만 수도 무스카트항에 지난 19일부터 정박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부대 측은 유증상자 확인 직후 함내 승조원 304명 전원에 대해 엑스퍼트 장비로 풀링(Pooling) 검사를 실시한 상태다.

풀링 검사는 여러 명의 검체를 혼합해 검사하는 방식으로, 군 당국은 5명씩 1개 조로 묶어 실시했다.

검사 결과 5명씩 나눈 61개조 가운데 17개조에서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엑스퍼트 장비는 정식 PCR 검사 대비 99% 이상의 정확도를 갖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최소 17명 이상이 확진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밀접접촉자 및 유증상자들은 현재 함내에 공간을 나눠 격리 중이다.

군 당국은 정식 PCR 검사를 위해 승조원 304명 전원의 검체를 채취해 현지 병원에 의뢰한 상태다.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파병 중인 36진 승조원들은 작년 11월 출항 전 전원 국내에서 백신 2차 접종에 이어 며칠 전 부스터샷 접종까지 각각 마친 상태로, 양성으로 확인될 경우 모두 돌파감염 사례로 집계될 전망이다.

합참 관계자는 "정식 PCR 검사 결과가 나오면 현재 오만 정부와 협의 중에 있는 격리 시설 (이송) 등을 고려하고, 확진자 수를 고려해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일단 함내에 공간을 분리해 격리 중이라고 말했다.

함정 내의 모든 격실은 밀폐가 가능하고, 환기 및 냉방 장치가 연결되어 있어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매우 큰 곳이다.

아울러 군 당국은 지난주부터 해외 파병부대에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항공으로 보내기 시작했는데, 마침 이날 오전 청해부대용 팍스로비드도 현지 공항에 도착한 상태라고 전했다.

정확한 수량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전체 인원의 약 10% 정도가 복용할 수 있는 양으로 알려졌다.

청해부대는 앞서 지난해 7월 34진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수송기를 급파해 승조원 301명을 국내로 이송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이번 36진의 경우 백신 접종도 모두 마친 데다 당시보다는 의료 장비나 인력 등이 구비된 상태지만, 취약한 함내 특성과 오미크론의 전 세계 확산세를 고려하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군 당국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둔 듯 현재 오만 정부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과거 34진 때와 달리 이번에는 나갈 때부터 준비를 많이 했고, 오만 정부와도 수시로 논의를 해왔다"며 "어제 유증상자 발생 이후에도 오만 정부와 협조해 PCR 검사를 받도록 하는 것을 비롯한 기타 제반 사항에 관한 협조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협의가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