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당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지방재정 개편에 반발해 단식농성 중인 이재명 성남시장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2016년 6월 당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지방재정 개편에 반발해 단식농성 중인 이재명 성남시장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만나자고 요청할 경우 "자연인의 입장에서 만날 수는 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6일 '오마이TV'와 인터뷰에서 "이 후보는 제게 가끔 안부 전화도 하고 그랬다. 인간적으로는 내가 잘 아는 사람"이라며 "본인이 (나를) 만나보겠다고 그러면 뭐 만날 수는 있는 것이다. 내가 굳이 자연인의 입장에서 그것을 거부하거나 그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상식적인 이야기를 해줄 수가 있는 것"이라며 "정치인이자 대통령 후보로서 상식적으로 필요한 이야기는 그냥 해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단, 캠프 참여 등 선거를 돕는 것에 대해선 "그런 짓은 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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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재합류 가능성도 차단했다. 그는 "나는 한 번 나온 데를 다시 돌아가거나 그러진 않는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가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에 계속 오고 싶어 했다'는 취지로 말한 게 담긴 통화 녹음에 대해선 "말을 조심성 없이 함부로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전후 사정도 모르고서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이야기한다"며 "그 말 자체에 내가 별로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고 느낀다"고 했다.

이어 "아주 제일 기분 나쁘게 생각하는 게 그런 것이다. 도와달라고 그래서 도와주려고 생각하면 감사하게 생각할 줄 알아야 되는데, 이 사람들이 마치 내가 '자기한테 무슨 기대하는 게 있어서 그러는 거 아니냐' 하는 불쾌감을 주면 나는 더 이상 거기에 같이 협력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