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보따리' 풀며 표심 공략

지역 숙원사업 대거 받아들여
"재원 불투명…실현 미지수" 지적
< 유관순기념관 참배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충남 천안 유관순열사기념관에서 참배하고 있다. 윤 후보는 1박2일 일정으로 충청지역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 유관순기념관 참배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충남 천안 유관순열사기념관에서 참배하고 있다. 윤 후보는 1박2일 일정으로 충청지역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충청 지역을 1박2일 일정으로 방문, 충청내륙철도와 충남공항 등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개발 공약을 발표했다. 대전에는 660만㎡ 규모의 제2대덕연구개발단지를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지지율이 상승세로 돌아선 충청 민심을 가둬놓겠다는 전략이지만 SOC 공약을 남발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 아우내체육관에서 열린 충남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충남 지역 7대 공약을 발표했다. 교통 인프라 확충 사업을 최우선 공약으로 제안했다. 대전역과 충남 삽교역 간 74㎞ 구간을 복선전철로 연결하는 충청내륙철도를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경부선(대전역)과 서해선(삽교역)을 연결, 대전과 충남 지역을 광역생활권으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공사기간 10년, 사업비 3조7000억원으로 추산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충남 서산~충북~경북 울진 등 330㎞를 잇는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도 약속했다. 동서를 가로지르는 12개 주요 시·군·구를 잇는 철도사업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100대 국정과제로 채택됐지만, 재원 등의 문제로 진척되지 않았다.

서산 공군비행장을 활용해 지역 거점 공항(충남공항)을 건설하자는 제안도 공약에 포함했다. 지역 주민들의 공항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관광산업을 발전시킨다는 취지다. 이 밖에 △탄소중립 시범도시 구축 △천안 종축장 부지에 첨단국가산업단지 조성 △국립경찰병원 설립 △가로림만에 국가해양정원 조성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윤 후보는 “충청을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구현하는 국가 균형 발전의 핵심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다음 행선지로 대전을 방문한 윤 후보는 “대전을 과학 수도, 4차산업 특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대전에) 660만㎡ 규모의 제2대덕연구개발단지를 건설하겠다”며 “중부 내륙에 단편적으로 조성됐거나 계획된 산업연구단지를 총망라해 중원신산업벨트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을 국방에 도입하는 것이 매우 시급하다”며 “세종으로 옮겨가는 중소벤처기업부 자리에 방위사업청을 이전시키겠다”고 했다. 대전을 통과하는 경부선과 호남선 철도 노선을 지하화하는 공약도 제시했다. 대전에 본사를 둔 지역은행도 설립할 계획이다.

지역에선 대전시 세종시 충청남도 충청북도 등 4개 광역지자체가 정치권에 요구해 온 지역 숙원사업이 대거 받아들여졌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고향이 충남 공주라는 사실을 앞세워 충청 민심을 독식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선 윤 후보의 충남지역 지지율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두 배 이상 앞서는 결과도 나오고 있다.

구체적인 재원 확보 계획이 없고 비슷한 지역 공약을 쏟아내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라는 관측이다. 충남공항(홍성역)의 경우 올해 말 서해안복선전철이 완공되면 서울역까지 걸리는 시간이 40분 안팎에 불과하다. 차로 1시간30분 거리엔 새만금신공항 건설도 추진되고 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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