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부동산·최저임금 실패, 이재명은 되풀이 안할 것"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최저임금 등 정책이나 인사가 잘못될 가능성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그런 오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겁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57·사진)은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는 민생에 바탕을 둔 실용주의자로 유연성에 강점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보수색이 짙은 경기 분당을 지역에서 민주당 간판을 달고 재선했다. 이 후보와는 2005년부터 성남에서 시민운동을 하며 인연을 맺었다. 이 후보 국회 지지모임인 ‘7인회’ 멤버로 이 후보가 중앙정치에 진출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현재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직능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 대선 판세에 대해 “이 후보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는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다만 투표일까지 아직 50일이 남았고 중도층 표심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조만간 40% 선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선거운동 방향으로는 ‘일머리 있는 이재명’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 5년간 누가 대통령으로서 국가 비전과 자기 철학을 갖고 국정 운영에서 성과를 낼 인물인지 눈여겨봐달라”고 덧붙였다.

정권교체 여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에 대해선 “현 정부와 민주당이 경제정책과 인사에서 아집이 강했기 때문”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김 의원은 “부동산 정책은 진작 공급 위주로 바꿨어야 했다”며 “최저임금도 첫해(2018년) 두 자릿수 인상률로 과도하게 올려 중소기업·자영업자가 고통을 겪는 ‘을 대 을’ 싸움으로 전개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가 지난달 경제전문 유튜브 채널인 ‘삼프로TV’에 출연하는 과정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 후보의 방송은 68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정치권에서 화제가 됐다. 김 의원은 약 6개월 전부터 삼프로TV 출연을 위해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실 그동안 경제인들과 이 후보의 만남을 주선하면서 ‘이재명이 생각보다 괜찮더라’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이재명의 진면목이 드러난 사건이었다”고 자평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 의원은 선대위 자본시장대전환위원장을 겸임하며 이 후보의 관련 행보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그는 “한국 주식시장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선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며 “장기 펀드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편과 세제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소개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