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마다 우위 바뀌는 살얼음 판세…중도·부동층 공략에 전력투구
'민심의 대이동' 설 연휴 전 야권 단일화·TV토론 등 변수 돌출 가능성 주목
대선 D-50, 여전한 대혼전…단일화·검증·2030·TV토론 등 변수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18일로 50일 앞으로 다가오지만, 여전히 대권의 향배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갯속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양강 구도 속에서 그날그날 이슈에 따라 엎치락뒤치락하며 살얼음 위를 걷는 듯한 예측불허 판세를 이어 가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급격한 상승세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각기 다자구도 속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남은 기간에도 각종 검증 공세와 후보 단일화 문제, TV토론 등 변수가 산적해 있다 보니 막판까지 대혼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 대선에 초유의 '비호감 대선', '희한한 대선'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가운데 여전히 대선판의 유동성이 적지 않아 그야말로 '시계제로' 상태라는 말이 나온다.

주말을 거치며 윤석열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의 이른바 '7시간 통화' 보도가 연일 정치판을 뒤흔드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민심의 대이동'이 이뤄질 설 연휴가 결국 이번 대선의 분수령이란 판단 아래 각 진영은 앞으로 보름여 동안 역량을 총동원한 건곤일척의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 승부 방향 예측 어려운 살얼음 접전…여론조사마다 우위 바뀌어
17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9∼14일 전국 18세 이상 3천31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윤 후보 지지율은 한 주 전 조사보다 6.5%포인트 오른 40.6%, 이 후보는 3.4%포인트 빠진 36.7%를 각각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를 넘어서는 3.9%포인트다.

일주일 전에는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오차범위 밖의 격차로 앞섰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반대로 윤 후보가 우세를 보인 것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내분 봉합과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의 사망 등 이슈가 각각 윤 후보와 이 후보 지지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1.8%포인트 오른 12.9%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0%였다.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이달 15~16일 전국 성인 1천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이재명 후보 32.9%, 윤석열 후보 31.6%로,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이내였다.

안철수 후보는 12.7%, 심상정 후보는 2.7%였다.

이슈에 따라 부침이 있고 가끔 '튀는' 조사도 나오고 있지만, 이 후보와 윤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이어 가고 있다는 데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대체로 비슷한 상황 인식을 갖고 있다.

더구나 16일 방송된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의 이른바 '7시간 통화' 내용이 아직 조사에 반영되지 않았고 후속 보도가 예고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여론 지형이 어떻게 변화할지 쉽사리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세한 여론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대선 D-50, 여전한 대혼전…단일화·검증·2030·TV토론 등 변수

◇ 후보 단일화 '블랙홀'…'한 방' 검증에 TV토론·2030 표심 등 변수
이처럼 살얼음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 보니 판도에 영향을 끼칠 변수도 하나하나 주목받고 있다.

가장 큰 폭발력을 지닌 변수는 역시 야권 후보 단일화로 꼽힌다.

그 자체로 단숨에 모든 정치 이슈를 집어삼키는 '블랙홀'이란 점은 물론이고 향후 지지율 흡수 및 컨벤션 효과 등으로 대선 판도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윤 후보와 안 후보 양측은 일단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장외 신경전을 벌이고 있지만, 설 연휴를 전후로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민주당도 한때 안 후보에게 연대의 문을 열어놓았다가 지금은 사그라든 분위기로, 오히려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와의 결합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12일 밤 일정을 전면 중단, 칩거에 들어갔던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 공식 복귀해 완주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양 후보를 겨냥한 검증 공세도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민주당 측은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와 장모 최모 씨 등 이른바 본부장(본인·부인·장모) 의혹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국민의힘도 이 후보를 겨냥해 '대장동 의혹'과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줄기찬 공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이런 의혹 공방이 점점 식상해지고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언제든 '결정적 한 방'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양측은 여전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TV토론도 승부의 변곡점으로 꼽힌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설 연휴 이전 양자 TV토론에 합의하면서 명절을 앞두고 정면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그간 TV토론에 대해 이 후보는 자신감을 드러냈고 윤 후보는 비교적 소극적인 입장이었지만, 말솜씨뿐만 아니라 태도와 호감도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쉽사리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2030 표심도 관건이다.

다른 세대와 달리 2030대는 특별한 이념 지향 없이 그때그때 사안별로 판단하는 '스윙보터' 성향이 짙다는 점에서 각 후보는 이들을 이번 대선의 세대별 승부처로 여기고 표심 공략에 연일 공을 들이고 있다.

대선 D-50, 여전한 대혼전…단일화·검증·2030·TV토론 등 변수

◇ '중도·부동층 잡아라'…정책 행보로 중원 공략 전략
남은 기간 이 후보와 윤 후보의 공통 공략 목표는 중도·부동층이다.

각기 전통적 지지층의 표심은 다져놨다는 판단 아래 경제 분야를 위시한 정책 행보로 중도 민심에 어필하자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새해 들어 경제 관련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친기업·친시장 행보로 성장 해법을 제시하면서 현 정권의 최대 실정인 부동산 문제에서도 나름의 해법을 내놓으며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하는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최근 지지율이 정체된 점이 고민이지만, 기본적으로 이 후보 본인의 '실점'은 없었다는 점에 주목하며 큰 동요 없이 차분한 대응을 이어가자는 분위기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17일 "예전 대선을 봐도 투표 40~50일 전에 40%를 넘는 후보가 거의 없었다"며 "경제 대통령, 일 잘하는 모습을 차곡차곡 만들어 쌓고 있기 때문에 결국 중도·부동층에도 점점 스며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남은 대선 레이스 기간 실언 리스크는 최대한 줄이고 정책 행보 위주로 승부를 보겠다는 입장이다.

후보 선출 이후 내내 가족 리스크와 본인의 실언 논란 등이 잇달면서 수권 능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최근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그간의 태도 논란이나 부실한 정책 행보 등 지적을 어느 정도 개선했다는 자체 평가도 있었다.

윤 후보는 앞으로 굵직굵직한 주요 공약에 대해선 직접 발표하며 중도층과 부동층 표심까지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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