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의 대표 노후 전투기종으로 사고 빈발…40여년 운용중
재작년 10월엔 대만의 같은 기종 이륙 2분만에 바다로 추락
화성 야산 추락한 F-5E, 2000년 이후 국내서 12대 추락
11일 경기도 화성의 야산에 추락한 F-5E 전투기는 우리 공군이 운용 중인 가장 오래된 전투기 기종 중 하나다.

경량급 전투기인 F-5는 1950년대 미국 노스롭그루먼의 전신인 노스롭사가 구 소련의 미그-21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했다.

F-5의 개량형 중 F-5A/B는 '프리덤 파이터(Freedom Fighter)', F-5E/F는 '타이거 II(Tiger II)'라는 별칭으로 불리는데, 한국 공군은 F-5E와 F-5F를 실전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

이날 추락한 전투기는 F-5E 기종으로, 조종사 1명이 탑승하는 단좌형이다.

이 기종은 1975년 미국에서 도입됐으며, 한국은 복좌형인 F-5F도 1983년부터 국내에서 조립, 생산해 운용하고 있다.

F-5E/F는 미국 이외에 한국, 스위스, 대만에서도 면허생산했으며, 1987년에 생산을 종료했다.

통상 30년 정도인 전투기 정년을 넘겼거나 정년에 가까운 기종이 대부분인 F-5는 사고도 빈번한 편이다.

2000년 이후 우리나라에서만 이 기종 전투기 12대가 추락해 '사고 단골기종'이라는 오명을 썼다.

2003년 경북 예천군에서 F-5E 1대가 비닐하우스로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순직했고, 같은 해 9월에도 F-5E 2대가 훈련 도중 충북 영동의 산악에 추락해 조종사 2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0년 3월에는 강원도 평창군 황병산 인근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F-5E와 F-5F 전투기 2대가 추락해 조종사 3명이 순직했다.

지난 2013년 9월에는 공중요격훈련을 하던 F-5E 한 대가 충북 증평에서 추락했는데, 조종사는 당시 비상 탈출했다.

조사 결과 사고 원인은 정비 불량으로 드러났다.

2020년 10월에는 대만 공군이 운용하는 F-5E 한 대가 이륙 2분 만에 인근 바다로 추락해 조종사가 숨지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