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2년 신년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2년 신년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공영방송 출연을 막아달라는 시청자 청원이 KBS 시청자권익센터에 올라온 지 하루 만에 답변 기준 인원을 넘겼다. KBS의 답변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 2일 KBS시청자권익센터 시청자청원 게시판에 '제1야당 당대표 이준석의 방송 출연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제기됐다.

청원자는 "제1야당 당대표 이준석의 방송 출연을 막아달라"며 "성상납 의혹이 제기되었는데 그 사안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를 했다고 어영부영 넘어가는 모양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사진=KBS 시청자 청원 캡처
/사진=KBS 시청자 청원 캡처
그러면서 "어마어마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여야 정치인들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상황"이라는 견해를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가 혐의를 벗고 나올 때까지만이라도 대한민국 공영방송사에서는 이준석의 방송 출연을 막아달라"며 "공당의 대표가 어찌 성상납이라는 추악한 범죄 의혹을 받고 있는데 왜 방송에 나와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요청했다.

또 "무혐의를 받고 당당하게 나오라고 하라"며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에서 그를 봐야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해당 글이 올라온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은 지난 3일 오후 동의자가 답변 기준 인원인 1000명을 넘어섰다. 4일 오전 7시 기준 동참 인원은 1147명이었다.

해당 청원글은 현재 '답변 대기 청원'으로 넘어간 상태다.
가로세로연구소 사무실 외경 /사진=연합뉴스
가로세로연구소 사무실 외경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은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이 지난 27일 대전지검 수사자료를 통해 확인했다면서 제기됐다.

이에 이 대표 측은 "말 그대로 저와 관계가 없는 사기 사건에 대한 피의자 진술을 바탕으로 저에 대해 공격한 것"이라며 "아이카이스트라는 회사에 대한 수사 중에 저에 대한 문제가 발견되었다면 그 당시에 수사가 들어갔을 사안이지만, 저는 단 한번도 수사를 받은 적도, 이와 관련한 어떠한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후엔 "검찰기록을 어떻게 전체 입수했다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검찰기록에 저는 언급된 일 자체가 없다는데 검찰기록의 어디를 보고 방송을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더불어 가세연에 출연하며 운영하고 있는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기자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이에 가세연 측도 이 대표를 특가법상 알선수재죄 위반 혐의로 고발하며 양측이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다.

가세연 측은 또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과 관련,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김세의 대표와 강용석 변호사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제소 신청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김세의 대표와 강용석 변호사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제소 신청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양측의 지지 세력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KBS 시청자 청원 뿐 아니라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이 대표의 성접대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청한다는 청원이 게재됐다. 동시에 가세연 채널을 폐쇄해 달라는 청원도 등장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