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로 치면 연장전…가장 지치기 쉬우면서도 집중해야 할 시간"
[신년사] 이인영 "하노이 노딜 넘어서야…최적의 시한 얼마 안 남아"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3일 "한반도 문제를 풀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현재의 한반도 정세 교착이 시작된 3년 전 '하노이 노딜'을 극복하고 대화에 나설 것을 북한에 촉구했다.

이 장관은 이날 부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영상 시무식에서 2019년 2월 북미정상회담 결렬 사태를 일컫는 '하노이 노딜'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하노이의 시간을 다시 되돌릴 수는 없지만 남북미가 시작했던 역사의 대장정을 노딜이라는 미완의 기록으로만 남겨두느냐, 아니면 다시 한번 동력을 살려 협상의 성과로 나아가느냐 만큼은 우리 겨레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노이를 넘어 평화의 역사를 계속 써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역사에서 남북미를 포함한 평화의 플레이어들이 종전선언을 비롯해 한반도 평화에 대해 공감하고 일정한 시간 안에서 같은 방향으로 의지와 노력을 모은 시점은 자주 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적시에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지금 손에 쥐고 있는 작고 소중한 평화와 안정조차 지키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북한에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북한이 지난달 27∼31일 개최한 노동당 전원회의와 관련해서는 "비록 대남·대외 관계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추가적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고, 향후 여건 조성 시에는 평화와 협력의 여지를 여전히 남기고 있는 것으로 저는 판단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일 전원회의 결과를 공개할 때 대외정책에 대해선 "다사다변한 국제정치 정세와 주변 환경에 대처하여 북남관계와 대외사업 부문에서 견지하여야 할 원칙적 문제들과 일련의 전술적 방향들을 제시했다"는 정도로 짧게 언급하는 데 그쳤다.

이 장관은 지금의 한반도 정세를 두고 "축구경기로 비유하면 거의 막바지, 혹은 연장전쯤에 와 있다"면서 "가장 지치기 쉬우면서도 가장 집중해야 하는 긴장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