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자기장 연구소로 장비기술 소재분야 신산업 육성
전남 초강력레이저연구소·인공태양 공학연구소 유치 총력
[2022 광주전남] ④ 대형연구시설 유치로 성장동력 찾는다
지역 경제기반이 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빈약한 광주시와 전남도는 미래세대들이 먹고 살 성장동력산업 찾기에 어느 때보다 골몰하고 있다.

국비 예산·사업 따오기에 치중했던 단순한 행정기관 태도를 넘어, 지역과 연관된 신산업의 미래를 그려보고 여기에 과학기술을 접목한 대형 연구 시설 유치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대형 과학연구시설 설립으로 연관산업과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전략의 중심에는 광주시가 유치하려는 국가 고(高)자기장 연구소와 전남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초강력 레이저연구시설·인공태양공학 연구소가 있다.

광주시가 관심을 쏟고 있는 고자기장 연구는 생물학·에너지·생명과학 등 다양한 분야와 산업에 폭넓게 활용되는 기초과학의 첨단기술이다.

방사광 가속기·중성자 산란 실험 장치와 함께 현대 응집 물질 물리 분야 3대 핵심 연구로 꼽힌다.

국가 고자기장연구소는 광주시가 강원도 울산시와 공동 유치에 나섰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이 주관하는 이 사업에 광주는 서남권, 강원은 중부권, 울산은 동남권 등 3곳에 각 지역 특색에 맞는 연구소를 분산 개최하는 것이 목표다.

[2022 광주전남] ④ 대형연구시설 유치로 성장동력 찾는다
광주는 고자기장 장비 기술 등 신소재 분야를, 강원은 암 치료용 입자가속기 등 의료·생명 분야를, 울산은 핵융합 등 친환경에너지 분야를 맡는다.

부지 매입비 등 총사업비는 1조원으로 연구소 설립 확정 시 2024년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연구개발 국고보조금이 투입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고자기장 연구는 다양한 기초과학 분야에서 활용되며 응용기술은 암 진단과 신약 개발 등 의료 분야·에너지 저장장치·고효율 산업용 기기 등 제조산업 전반에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남의 미래성장동력찾기 프로젝트로는 초강력레이저연구시설과 인공태양 공학연구소 유치 사업이 있다.

초강력레이저연구시설은 호남권 미래 신산업 육성뿐만 아니라 국내 첨단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핵심 기반이다.

반도체·소재·에너지·바이오·우주과학 등 전 산업 분야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운영 중인 레이저 시설은 세계 최고 시설로 손꼽히지만, 미국과 유럽연합 등에서 이보다 고출력 연구시설 구축에 나서고 있어 후속기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전남도는 2031년까지 국비 9천억원을 들여 초고출력과 고에너지 기반 레이저시설을 결합한 다목적·집약형 복합연구시설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레이저 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한국에너지공대에 레이저 학부를 신설, 인력양성과 지역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게 할 계획이다.

인공태양 공학연구소도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인공태양(핵융합 발전) 핵심 연구시설이다.

인공태양 공학연구소 설립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핵융합 연구시설인 한국형핵융합연구장치(K-STAR)를 국내 기술로 완공해 운영 중인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을 유치하고 2031년 한국핵융합실증로(K-DEMO)까지 구축하겠다는 목표의 첫 단추다.

[2022 광주전남] ④ 대형연구시설 유치로 성장동력 찾는다
핵융합발전은 기존 핵연료인 우라늄을 이용한 원자력 발전과 달리 청정하고 안전한 궁극의 에너지원으로 불리는 핵융합을 이용하는 차세대 발전 방식이다.

1억도 이상의 초고온 플라스마 상태에서 수소 원자의 핵융합으로 발생하는 열로 에너지를 만드는 방식이다.

핵융합 조건 제거 시 즉시 반응이 정지돼 안전성도 뛰어난 데다 바닷물의 수소·리튬을 원료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자원도 무한하다는 장점이 있다.

전남도가 유치를 추진 중인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은 프랑스 국제핵융합실증로(ITER) 프로젝트의 국내 전담 기관 역할을 수행하고 국내 핵융합 및 플라스마 연구를 이끄는 국가출연 연구기관이다.

전남도는 제4차 핵융합에너지개발 진흥기본계획(2022~2026년)에 핵융합공학연구소 설립을 반영하고 2030년까지 핵융합공학연구소를 나주에 설립해 차후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들 연구소는 그 자체만으로도 대형사업이지만 단순히 과학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연관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져 지역의 미래성장 동력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전남도 관계자는 "한국에너지공과대학, 한국전력, 광주의 '국가인공지능융복합단지' 등과 초광역 협력 등을 통해 나주를 명실공히 '글로벌에너지 수도'로 만들겠다"며 "대형과학연구시설들이 미래먹거리 산업을 찾는 데 소중한 기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