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0일 수감 중인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며 "국민 통합을 위해서라도 형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부담을 느낄 수 있으니 사면은 다음 대통령이 판단할 일로 넘기는 것이 해법"이라고 제안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법률에 규정된 형집행정지 요건에 '70대 이상', '건강 이상' 등 몇 가지 항목들이 있는데, 실제로 상황을 알아보니 두 분 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편"이라면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입원 치료 중인 박 전 대통령이 최근 지병이 악화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그런 부분들을 확인했다"고 했다. 그는 '형집행정지를 당장 해야 할 만큼 건강이 안 좋은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들었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형집행정지 결정을 내려달라고 공개 요구했다. 그는 이날 "다른 목적은 아니고 국민 통합을 위한 것"이라며 "지금 대선판 자체가 국민 분열로 가고 있는데 이러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도 형집행정지를 하면 국민 통합 쪽으로 다시 방향을 틀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사면은 (문 대통령이) 정치적인 부담을 느낄 수도 있으니, 다음 대통령이 국민적인 공감대 하에서 판단할 일로 넘기는 것이 그것이 해법 아니겠느냐 싶어서 제안드렸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지난 17일 국회 기자회견에서는 "더 건강을 해치기 전에 이 전 대통령은 부인과 함께 소망교회에서 성탄절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하고, 박 전 대통령은 동생 내외와 조카들과 함께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