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호주 방문…광물 공급망 협력
문재인 대통령(얼굴)이 3박4일 일정으로 호주 국빈 방문길에 올랐다. 이번 방문에서 양국 정상은 한·호주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글로벌 공급망과 수소경제, 국방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12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출국해 호주의 수도 캔버라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호주가 초청한 첫 외국 정상이다. 한국 정상이 호주를 국빈 방문하는 것도 2009년 이후 12년 만이다. 청와대는 “올해가 한·호주 수교 60주년인 데다 지난 6월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10월 말 로마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수차례 호주 방문을 요청받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스콧 모리슨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한다. 두 정상은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할 예정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총독 주최 오찬에 참석한 뒤 전쟁기념관에 있는 한국전쟁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한국전에 참전한 호주 용사들과 만찬을 한다.

14일에는 시드니로 이동해 호주 야당인 노동당의 앤서니 알바네이지 대표를 면담한다. 호주 경제인들과는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호주는 희토류와 리튬, 니켈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데다 수소에너지 생산국 지위를 추구하고 있어 수소경제와 대체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미래형 보병장갑차 ‘레드백’이 호주 정부의 차세대 궤도 장갑차 획득사업 최종 단계에서 독일 업체와 경쟁 중인 만큼 정부는 방산 분야의 협력 강화도 언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국빈 방문은 원자재와 핵심 광물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동시에 탄소중립 및 수소경제, 방산, 우주·사이버 등 미래 핵심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