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소상공인 손실보상 100조원 주장을 한 뒤 국민의힘 내부에서 혼선이 일어난 데 대해 "저는 김종인 위원장이 국민을 속이려고 그런다고(100조원 지원 주장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총괄선대위원장이 코로나 대응 정책에서 아무런 권한이 없는 장식품에 불과하다는 것을 국민의힘이 보여준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 후보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종인 위원장이 (100조원 보상) 대책을 말했는데 하루만에 (당이) 뒤집는다는 건 국민의힘이 선거에 김 위원장을 활용하고 김 위원장의 정책적 신념은 채택하지 않겠다, 버리겠다는 취지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윤석열 후보는 김 위원장 뒤에 숨지 말고 김 위원장의 '당선 조건부' 손실보상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당당하게 입장을 밝혀라"고 요구했다.

김 위원장이 '손실보상 100조원'을 주장한 뒤 국민의힘 측이 "윤석열 후보의 공약은 50조원"이라고 정정하고 김 위원장 역시 "윤 후보가 당선된 이후의 얘기"라고 선을 그은 데 대해 비판한 것이다. 이 후보는 "당선되면 그 때가서 하겠다는 건 반대로 얘기하면 당선 안 되면 안 하겠다는 것"이라며 "표 찍어주면 그때 가서 주겠다고 유혹을 한 거냐, 아니면 어차피 지키지 못할 약속이니까 선거 끝나면 나몰라라 기만을 한 거냐"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 후보는 김 위원장이 2012년 대선에서 공약했던 기초연금도 언급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박근혜 선대위원장 시절에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20만원 기초연금을 지급하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결과는 선별로 소수만 지급하는 것이었다. 국민 표를 기만을 통해 뺏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